판다는 어떻게 대나무를 먹게 됐을까?
YTN 이혜리 입력 2016.04.27. 06:05
[앵커]
지난달 중국에서 온 판다 한 쌍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판다는 독특한 생김새는 물론, 대나무를 먹는 초식동물로도 유명한데요.
육식동물인 곰이 어떻게 대나무를 먹게 됐을까요?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판다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대나무는 15kg에서 많게는 20kg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중 소화하는 대나무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판다는 육식동물의 소화 기관을 갖고 있어 먹은 대나무를 모두 체내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겁니다.
소화 기관의 길이가 짧아 6시간 정도면 뱃속에 들어온 대나무를 배설해냅니다.
그렇다 보니 온종일 대나무를 먹어도 큰 덩치를 유지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판다가 다른 곰과 달리 움직임이 적은 건 이 때문입니다.
[강철원 / 판다 사육사 : 자는 시간이 많아요. 하루에 10시간 정도 자면서 저녁에도 자다가 일어나서 대나무를 찾아 먹을 정도로 대식가입니다. 그래서 영양소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를 많이 두지 않고요. 하루에 보통 1.5km~2km 정도 이동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죠.]
이 같은 특징을 두고 학계에선 판다가 육식 동물과의 경쟁에서 밀려 어쩔 수 없이 초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사시사철 푸른 잎을 먹을 수 있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선택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판다는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합니다.
대나무를 쉽게 집을 수 있게 다섯 개의 손가락 외에 근육이 들어있는 '가짜 엄지'를 발달시킨 것입니다.
자연환경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해온 판다.
귀여운 판다 모습 속에는 자연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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