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정암사 고려시대 건물지 5동 등 다수 유물 출토
박하림 기자 입력 2018.12.17. 16:03(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강원 정선군 정암사에 고려시대 건물지 5동과 관련 부속시설, 연화문 막새를 비롯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정선군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정암사의 역사성을 규명하고 사역의 규모를 밝혀 유적의 보존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7월23일부터 문화재 발굴(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로 정암사의 역사성과 규모 등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건물지와 명문와 등이 출토됨으로써 정암사는 고려시대에 크게 번창한 사찰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2구역은 수마노탑과 연계성이 높은 곳으로 이 시기에는 이미 수마노탑이 건립돼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는 수마노탑의 문화재적 위상과 국보승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2014년 발굴조사에 확인된 건물지들은 수마노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이른바 금당지와 비슷한 영역이라면 이번에 조사된 건물지는 승려들이 참선하는 선방(禪房)과 승려들이 생활하는 승방(僧房)시설로 승당(수행공간) 영역에 해당된다.
특히 고려시대 다양한 형태의 온돌시설이 확인됐다. 불을 지피는 화구부 시설에서 연기가 빠져나가는 배연부 시설까지 완벽한 구조가 확인돼 고고학 및 건축학 등 학술적인 면에서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고려전기 2줄 고래 온돌시설은 정암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독특한 구조로 고려후기 건물지 내부에 전면적으로 온돌시설이 설치되기 이전 과도기 단계의 구조를 보이고 있어 온돌시설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세판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고식의 선문기와를 통해 10세기 이전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으며 귀목문 막새와 12~13세기 청자, 기와 등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돼 고려전기에 크게 번창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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