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VR 등 '9대 국가먹거리'에 10년간 2.2조 투입

정부, AI·VR 등 '9대 국가먹거리'에 10년간 2.2조 투입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원천기술·상품개발에 집중뉴스1 | 주성호 기자 | 입력 2016.08.10. 11:30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정부가 국가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스마트시티' 등 9대 프로젝트에 10년간 2조2100억원을 투입한다. 1조6000억원은 정부가 충당하고 나머지 6152억원은 민간에서 부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는 Δ자율주행차 Δ경량소재 Δ스마트시티 Δ인공지능(AI) Δ가상증강현실 Δ정밀의료 Δ신약 Δ탄소자원화 Δ미세먼지 등으로 성장동력 확보와 국민행복과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선정됐다.

지난 5월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뉴스1 © News1

정부 관계자는 "전략적인 민관 역할 분담으로 기업들이 사업을 주도하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게 목표를 수정하는 등 유연한 관리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설립된 민간 최초의 지능정보연구소를 토대로 국내 산업 육성과 기술격차 극복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다.

2019년까지 언어·영상 이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20206년까지 복합지능 기술 구현을 위한 AI 공통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가 개발한 플랫폼을 민간에 기술이전해 활용도를 넓히고 민간기업의 응용서비스 출시를 촉진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학습·추론 기술과 비디오 튜링테스트 등의 원천기술 개발하고 국방경계 시스템, 범죄 신속대응, 노인 돌보미 로봇 등 공공분야 AI 기술 수요를 창출해 기술력 향상을 도모한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뉴스1 © News1

2020년 14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가 힘을 보탠다.

우선 2020년까지 3D객체 및 표정 인식 센서·부품 등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표준 선점을 추진한다. 선제적으로 확보된 기술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문화와 스포츠를 결합한 체험서비스로 선보인다. 또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VR전문펀드를 만들고 관련기술 R&D에 대한 세액공제도 이뤄진다.

미래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기술개발 역량 확보를 목표로 VR과 AR 산업을 키우겠다"면서 "글로벌 플랫폼 5개를 2020년까지 만들고 전문기업을 50개까지 확대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정부는 2019년까지 레이더, 영상센서, 통신 등 8대 핵심부품 국산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견 부품기업과 대기업, ICT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대구 규제프리존에서 실제 도로주행을 거쳐 기술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구글이나 BMW, 벤츠 등 완전 자율주행 수준으로 발전시킨 글로벌 기업 기술에 비해 차선유지나 차간거리 제어 수준에 머무른 기술력을 2024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서비스모델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 기반의 철강소재 강화를 위한 경량소재 개발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한 타이타늄(Ti) 원소재 생산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2020년까지 해외 기술협력을 병행 추진한다. 또 2023년까지 4세대 알루미늄과 경량화 마그네슘 합금기술 양산도 노린다.

이밖에 정부는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2020년까지 Δ4대 중증질환 바이오 신약 개발 Δ발전소 이산화탄소 자원화 추진 Δ초미세먼지 저감 원천기술 개발 Δ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정밀의료 시스템 구축 등을 2020년 이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관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해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법·제도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신산업 분야에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낡은 규제와 관행을 찾아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sho218@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