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그 솟에 위치한 내 인생 세계가 다 마찬가지 경제가 문제다
늦춰지는 연금수령..세계가 '부글부글'
한국경제입력2013.12.30 03:40
세계 각국 수급연령 연장
고령화 가속·재정위기 여파…美·英 등 선진국 잇따라 조정
계층·세대간 갈등 심화
직업별·빈부간 은퇴시기 희비…젊은층 "일자리 빼앗겨" 불만
[ 남윤선 기자 ]
영국의 51세 생산직 근로자인 데릭 워드로는 최근 미래 설계에 머리가 아프다. 오랜 육체노동으로 몸이 성한 데가 없어 은퇴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최근 영국 정부가 연금 수급 연령을 현재 65세에서 2028년부터 67세로 늦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몸이 망가진 상태인데다 다른 기술도 없어 연금을 받을 때까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각국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점점 늦추고 있다. 재정위기로 고생하고 있는 이탈리아, 그리스는 물론 미국도 연금 수급 연령을 단계적으로 늦추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빠른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추세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직업 간, 빈부 간,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일단 사무직인 화이트칼라와 생산직인 블루칼라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예상된다. 화이트칼라 입장에선 은퇴가 늦어지면 좋은 측면이 많다. 영국 경제연구소인 인스티튜트오브이코노믹어페어스의 가브리엘 사그렌 연구위원은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건 정신적·육체적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반박한다. 취리히대 조사에 따르면 생산직 근로자는 오래 일할수록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
빈부 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다. 일반적으로 경제 수준이 높으면 병원비 등을 낼 능력이 되기 때문에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업체 클럽비타에 따르면 영국의 부촌인 런던 첼시 거주민들은 은퇴 뒤 평균 22.4년을 더 사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북아일랜드에선 15년밖에 못 산다. 비교적 수명이 짧은 가난한 계층은 한 해라도 빨리 연금을 받는 게 유리하다. 연금 수급을 늦추면 결국 부자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지적이다. 얼리샤 무넬 보스턴대 은퇴센터 소장은 "소득과 수명의 상관관계가 분명한 만큼 연금을 설계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세대 간 갈등도 심각하다. 조만간 연금을 받게 될 50, 60대와는 달리 현재의 20, 30대들은 저출산 시대에 태어났다. 그만큼 노령층의 연금을 부담해 줄 젊은 인구가 적다는 얘기다. 또 세계 금융위기 등을 보며 "국가도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낸 돈으로 정부가 노후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그만큼 연금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또 이들은 노년층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수치상으론 사실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노령층 취업률이 높은 국가에선 일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심리적 박탈감'은 상당하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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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속·재정위기 여파…美·英 등 선진국 잇따라 조정
계층·세대간 갈등 심화
직업별·빈부간 은퇴시기 희비…젊은층 "일자리 빼앗겨" 불만
[ 남윤선 기자 ]
영국의 51세 생산직 근로자인 데릭 워드로는 최근 미래 설계에 머리가 아프다. 오랜 육체노동으로 몸이 성한 데가 없어 은퇴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최근 영국 정부가 연금 수급 연령을 현재 65세에서 2028년부터 67세로 늦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몸이 망가진 상태인데다 다른 기술도 없어 연금을 받을 때까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단 사무직인 화이트칼라와 생산직인 블루칼라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예상된다. 화이트칼라 입장에선 은퇴가 늦어지면 좋은 측면이 많다. 영국 경제연구소인 인스티튜트오브이코노믹어페어스의 가브리엘 사그렌 연구위원은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건 정신적·육체적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반박한다. 취리히대 조사에 따르면 생산직 근로자는 오래 일할수록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
빈부 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다. 일반적으로 경제 수준이 높으면 병원비 등을 낼 능력이 되기 때문에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업체 클럽비타에 따르면 영국의 부촌인 런던 첼시 거주민들은 은퇴 뒤 평균 22.4년을 더 사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북아일랜드에선 15년밖에 못 산다. 비교적 수명이 짧은 가난한 계층은 한 해라도 빨리 연금을 받는 게 유리하다. 연금 수급을 늦추면 결국 부자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지적이다. 얼리샤 무넬 보스턴대 은퇴센터 소장은 "소득과 수명의 상관관계가 분명한 만큼 연금을 설계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세대 간 갈등도 심각하다. 조만간 연금을 받게 될 50, 60대와는 달리 현재의 20, 30대들은 저출산 시대에 태어났다. 그만큼 노령층의 연금을 부담해 줄 젊은 인구가 적다는 얘기다. 또 세계 금융위기 등을 보며 "국가도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낸 돈으로 정부가 노후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그만큼 연금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또 이들은 노년층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수치상으론 사실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노령층 취업률이 높은 국가에선 일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심리적 박탈감'은 상당하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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