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유언 글

"약속 잊은 대통령, 국민 갈라놨다" 민주당 탈당한 백종훈

목사골 최 2021. 1. 14. 09:28

"약속 잊은 대통령, 국민 갈라놨다" 민주당 탈당한 백종훈

김정석 입력 2021. 01. 13. 16:06 수정 2021. 01. 13. 16:14 댓글 10851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백종훈 대구 수성구의원. [사진 수성구의회]



“민주당, 인면수심과 아시타비 떠올라”

백종훈(45) 대구 수성구의원이 13일 자신이 몸 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백 의원은 이날 오전 우체국 등기와 팩스로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백 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저 백종훈은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 제가 처음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의원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정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백 의원은 “새로운 것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던 대구를 바꾸는 데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교편을 내려놓고 민주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 지금의 대통령이 당선됐고, 그 기세를 몰아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수성구의회도 현재의 국민의힘보다 한 석이 많은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2년여를 지나오면서 바라본 민주당과 대통령은 처음 했었던 약속들을 잊어갔다”며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 취임 당시의 약속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비롯한 많은 사건·사고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백 의원 탈당으로 대구 8개 구·군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다수였던 수성구의회는 민주당 9명, 국민의힘 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구도가 됐다.

대구 수성구의회 전경. 중앙포토


그는 “정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을 갈라놨다”며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던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범죄와 함께 우리 편 감싸기를 위해서 피해자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면수심과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고 문제를 지적했던 소장파들은 한 명씩 한 명씩 민주당을 떠나갔다”며 “결국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면서 라인과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는 민주당은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지역구 주민들과 수성구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할지 고민해 보겠다”며 “이렇게 아픈 선택을 통해서 제가 아끼고 사랑했던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 의원과 친분이 깊은 동료 구의원은 “백 의원이 1년여 전부터 당내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며 “탈당 결정이 정치적인 득실을 따진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개인적 실망감에 따른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대구 영신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백 의원은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중앙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공지AI 기술로 쾌적한 댓글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댓글 10851MY

댓글 입력

세이프봇 설정

설정 버튼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 개구쟁이17시간전

    구의원 탈당한것도 기사낼정도냐?

    답글110댓글 찬성하기13105댓글 비추천하기433

  • europapa17시간전

    대구 징글징글하다. 왜구당 본거지.. 어찌 저동네 사람들은 오로지 왜구, 박정희, 전두환 후예들만 사랑하는지 알수가 없다..민족이 다른가?

    답글229댓글 찬성하기8616댓글 비추천하기2089

  • 조대가리17시간전

    늦었지만 아주 훌륭한 판단이다.

    답글39댓글 찬성하기4833댓글 비추천하기830

  • 아기탱구17시간전

    시도의회는 무임금 명예직으로 다시 전환하거나 폐지해야한다.

    답글50댓글 찬성하기4983댓글 비추천하기81

  • 야마야마17시간전

    중앙일베는 관심도 아깝다. 퉤~

    답글34댓글 찬성하기3033댓글 비추천하기538

  • 트루킹217시간전

    역시 대구인 답네 대구 넘버원

    답글54댓글 찬성하기4644댓글 비추천하기340

  • dudwnsdjaak17시간전

    민주당을 발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여지없이 변절하는 태생 변절자들 그들의 말로는 환히 보인다

    답글146댓글 찬성하기15964댓글 비추천하기1640

  • 우주인17시간전

    입문은 민주당의 도움을 받았지만, 계속 대구에서 정치 활동하려면 우선 탈당하고, 국민의힘 당으로 들어가셔야죠.

    답글90댓글 찬성하기9788댓글 비추천하기450

  • foreverpretty17시간전

    잘 탈당했음.

    답글27댓글 찬성하기3438댓글 비추천하기178

  • 아베네토17시간전

    말없는 철새는 본적이 없었다 철새는 말이 많더라

    답글52댓글 찬성하기5824댓글 비추천하기841

  • 다인아빠17시간전

    하던지 말던지

    답글24댓글 찬성하기2035댓글 비추천하기352

  • 태평양17시간전

    별놈 다 있네

    답글58댓글 찬성하기2704댓글 비추천하기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