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급식 대신 라면, '코로나 1년새' 11세 딸 67kg로..직장맘이 죄"

목사골 최 2021. 1. 8. 11:02

"급식 대신 라면, '코로나 1년새' 11세 딸 67kg로..직장맘이 죄"

입력 2021. 01. 08. 08:59 댓글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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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학부모 "둘째 딸 15kg 늘어..지방간 수치도 상승"
급식 못먹자 인스턴트·즉석식품으로 끼니 때우는 아이들
전문가 "코로나19 이후 6개월 과체중 아동 늘었다"

지난해 11월 양천구 방과후 교실 이용 아동 대상으로 건강검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양천구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워킹맘 조모(42)씨는 지난달 병원에서 딸아이의 몸무게를 재고 근심이 늘었다. 조씨의 둘째 딸인 김은영(가명·11)양의 키는 156㎝에 불과한데 체중은 67㎏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김양은 1년새 15㎏이 찐 데다가 열네살인 첫째 딸도 몸무게가 7㎏ 늘었다. 성조숙증으로 매달 소아청소년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김양은 지난달 혈액검사에서 지방간 수치마저 높게 측정됐다.

지난 1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만 아동·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 야외 활동량이 줄고 학교에서의 돌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자녀의 식습관 관리마저 쉽지 않아 어린이·청소년 건강에 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조씨는 “라면도 못 끓여 먹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서 베이킹까지 할 줄 안다”며 씁쓸해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김양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로 집에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즉석조리식품을 사두고 볶음밥이나 라면으로 혼자 끼니를 해결했다. 조씨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해 두 딸의 점심·저녁 식사를 제때 챙겨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주위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1년 새 돼지가 됐다’며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큰일이다”며 “(아이를)제대로 못 챙긴 내 죄다. 직장맘이 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년 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맞벌이 가정 아동뿐 아니라 급식 지원을 받는 아동들도 영양 불균형 문제로 쉽게 비만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들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아졌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소아 비만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소아 비만 환자들은 성인보다 식습관 개선과 체중 조절이 쉽지 않은 데다가 성인이 돼서도 성인병과 같은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6~12세 초등학생 아동 188명 대상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된 지난해 2~3월과 3개월 후인 같은 해 6월 상태를 비교해본 결과 아동들의 체질량지수(BMI)가 18.5㎏/㎡에서 19.3㎏/㎡로 늘었다. 과체중 아동 비율은 24.5%에서 27.7%로 늘었다. 같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3개월 후 진행한 지난해 9월 연구 결과 과체중 아동 비율은 30.2%로 증가했다.

이기형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해 9월까지 진행한 연구에서는 과체중 아동 비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소아 환자들도 지난 몇 달 동안 급격히 체질량 지수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도 “지난해에는 특히 소아 비만 아동이 늘었음에도 초등학교의 정상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들을 추산하고 제대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아 비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건강보험법과 학교보건법 개정을 통해 6~20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 검진을 도입해야 한다. 체계적인 소아 비만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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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파파1시간전

    코로나 땜에 집안에만 쳐박혀 있으니.. 활동량이 적어서 생긴 문제일듯..

    답글3댓글 찬성하기296댓글 비추천하기8

  • 민들레영토1시간전

    워킹맘이라서 그런게 아니다 식습관 때문이지

    답글15댓글 찬성하기1406댓글 비추천하기38

  • 아우1시간전

    전업맘 직장맘 상관없이 애들 겁나 쪗음.. 애말고 어른도 쪗음 활동량줄고 다른거 못하는 마음을 배달음식이나 간식으로 푸는것같음ㅠㅠ 층간소음때문에 함부로 집에서 뭘 못함 .. 나도 싫은데 이웃은 좋을까.. 휴

    답글7댓글 찬성하기730댓글 비추천하기9

  • 사과1시간전

    반찬 배달 시키면 되잖어? 요즘 새벽배송도 잘되있는데. 맨날 핑계는 그리고 걔는 살찔 애여 누가 집에 1년간 있는다고 60키로대가 되냐?

    답글28댓글 찬성하기669댓글 비추천하기241

  • fkehfcpqlxk1시간전

    시간쪼개서 반찬주문하세요 요새 국 반찬배달되는곳많아요. 쌀불려놓고 밥솥서 밥하는건 쉬운대요. 11살이면 밥할수있죠. 보온밥솥하나더사서 국해서 넣어둘수도있고. 주 7일근무 아니라면 주말에 한번에해서 냉동실넣고 전자렌지 데워먹어도 되죠 전 7살부터 밥차려먹었어요. 엄마는평생 워킹맘이였습니다..이제 저도 역시 회사다니죠.

    답글37댓글 찬성하기850댓글 비추천하기88

  • 아녜스1시간전

    나도 워킹맘이지만 시간될때 몇가지반찬 만들어놓고 합니다 아이들 생각해서 조금 바지런하면돼요 어머니들이 귀찮아서 안하는거라고생걱돼요 내아아를위해서 합시다 탓하지말고

    답글54댓글 찬성하기1055댓글 비추천하기285

  • 산토지1시간전

    애들이 급식으로 크냐 부모가 안 키우고 이것도 코로나 정부탓하고 싶어서 기레기

    답글15댓글 찬성하기1972댓글 비추천하기79

  • 이용건1시간전

    밥은 엄마만 하냐? 아빠도 한다 아빠마음도 안좋다 시대가 어떤시댄인디..

    답글7댓글 찬성하기810댓글 비추천하기25

  • CHRIS C1시간전

    핑계가 가당치도 않네 반찬배달이라도 시키면되지.. 기자는 무슨생각일까?

    답글18댓글 찬성하기714댓글 비추천하기57

  • 초코1시간전

    반찬 미리 만들어놓고 밥은 저녁것까지 예약 눌러놓으면 되는데요 애들이 아픈 것보단 그게 낫잖아요 코로나 때문만이라고하기엔...

    답글42댓글 찬성하기969댓글 비추천하기99

  • 윤지랄1시간전

    왜 엄마만 가지고 그러지? 아빠도 몸. 써서 놀아줘야지

    답글21댓글 찬성하기1093댓글 비추천하기81

  • 자수 엔 박신영1시간전

    울 조카도 살이 찐건 맞다 ㆍ어디급식 문제 뿐이겠는가!!! 활동ㆍ운동 못 하고 실내에만 있자드니. 어른들도. 살 찌긴 마찬가지ᆢ코로나 어서 가라~~!!!! 제발

    답글2댓글 찬성하기566댓글 비추천하기3

  • 수빈엄마1시간전

    직장맘도 충분히 반찬해놓고 나갈수있어요. 귀찮으니 저렇게 먹인거지. 저도 워킹맘이지만 이글은 공감이 안되네요

    답글46댓글 찬성하기1371댓글 비추천하기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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