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

"여기는 의사가 없어요"..31년 차 '지역 의사'의 외침

목사골 최 2020. 8. 29. 23:11

"여기는 의사가 없어요"..31년 차 '지역 의사'의 외침

김광연 입력 2020.08.29. 20:22 수정 2020.08.29. 20:27 댓글 2054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의료계의 집단휴진 사태는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지역의 한 31년차 의사가 '의사가 부족한 게 맞다. 지역에서 일할의사를 늘려야 한다'며 지역 의료의 어려움과 함께 파업에 대한 의견을 전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인구 31만,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아산의 한 병원.

25년째 병원을 운영하는 올해 57살 박현서 원장은 며칠째 집에 못들어가고 있습니다.

외래 진료는 물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응급환자를 살피느라 끼니도 거르기 일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전공의에 이어 동네 병원까지 집단으로 휴진해 말 그대로 쉴 틈이 없습니다.

[박현서/현대병원 원장] "응급의학과 의사가 4명이나 5명은 필요한 건데 어떨 때는 3명, 어떨 때는 2명. 그러다 보니까 원장인 저까지 같이 스케줄에 들어가서 응급실 야간이나 주말 당직을 같이 해줘야 하니까…"

인력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른 게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아산과 바로 옆 천안엔 의대가 2곳이나 있지만 입학생 대다수가 수도권 출신이라, 졸업하면 으레 수도권 병원으로 향합니다.

사명감에 호소해선 어림도 없고, 연봉을 서울의 두 배 가까이는 줘야 간신히 붙잡을 수 있을 정도로 의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박현서/현대병원 원장] "'도저히 여기는 못 오겠다. 부인 얘기가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서울에서 근무하자'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마음이 아프죠."

이처럼 지역에선 의사를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데, 의대 정원을 늘릴 필요가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후배 의사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박 원장은 털어놨습니다.

[박현서/현대병원 원장] "정부에서의 수가 측면도 있지만 지역 의사를 길러서 지역 의사가 오래 봉사할 수 있게, 제 생각은 한 20년 이상은 (의무 복무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박 원장은 한약 첩약 급여화나 원격진료 문제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면, 파업은 결코 선택지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집단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계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강경투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파업의 적절성을 두고선 의사들 내부에서조차 온도차가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대전))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광연 기자 (kky27@t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92363_32524.html

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3190

MBC 주요 뉴스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댓글 2054MY

댓글 입력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새로운 댓글 6

  • 흥인2시간전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사람관 그렇지않은 사람과의 차이ᆢ

    답글7댓글 찬성하기730댓글 비추천하기41

  • 기해2시간전

    의사도 3D직업이야, 고수익이 문제가 아니고 의사 삶의 질도 많이 떨어진다. 의사 필요한게 맞아 다만 비대면 진료 같은건 별로 가치가 없는 정책이고 의료 영리화 과정 아니냐는 의심을 많이 받는다. 의사정원을 늘리고 그리고 지방에 공공병원도 좀 늘려서 서울과 의료격차를 줄여야 하는게 맞아

    답글22댓글 찬성하기1094댓글 비추천하기60

  • 익스트림2시간전

    정말 진실된 말씀인듯 싶습니다. 밥그릇 챙기려고 파업하는 애들과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비교할 수 없이 크시네요.

    답글19댓글 찬성하기1748댓글 비추천하기58

  •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2시간전

    결국 힘든 외과는 안간다.

    답글25댓글 찬성하기341댓글 비추천하기7

  • 하쿠나마타타2시간전

    의사선생님과 의료기술자의 차이

    답글5댓글 찬성하기471댓글 비추천하기20

  • CosMoPoLiTaN2시간전

    낭만닥터 김사부가 픽션이 아니네

    답글12댓글 찬성하기408댓글 비추천하기17

  • 나비처럼2시간전

    환자 목숨 담보로 배풀리겠다는 조폭의사들!

    답글4댓글 찬성하기532댓글 비추천하기51

  • 바람처럼2시간전

    이런분이 의술을 펼치는 진짜 의사 진료거부 하는 의사들은 밥그릇챙기기 바쁜 넘들!

    답글12댓글 찬성하기1241댓글 비추천하기59

  • 정의로운조국2시간전

    니도 이럴게알고있습니다. 의대생확대는 옳습니디ㅣ.

    답글16댓글 찬성하기869댓글 비추천하기66

  • kc-kim2시간전

    현대병원 원장님! 힘내십시요

    답글14댓글 찬성하기806댓글 비추천하기46

  • 흰4늑8대62시간전

    진정한ㅜㅜ 의...사♡

    답글8댓글 찬성하기507댓글 비추천하기34

  • esse2시간전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때가 최고 짱 감사합니다.

    답글4댓글 찬성하기590댓글 비추천하기8

  • edftr2시간전

    지방에 의사들 많이 뽑아야 함

    답글13댓글 찬성하기753댓글 비추천하기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