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에서 10분거리에 한전공대가 들러온다는데 동네가 어떻게 변할지 ??
한전공대 입지 나주혁신도시 주민들 기대-우려
한산 기자 입력 2019.01.29. 08:00 수정 2019.01.29. 09:28
"한전공대가 들어서면 인구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 거는 기대가 크지만 인근 지역 부동산 투기 등 걱정거리도 많습니다."
한전공대가 전남 나주 혁신도시 내 부영컨트리클럽(CC) 자리에 들어서기로 결정된 28일 오후 현지 주민들은 기대와 함께 깊은 우려도 표명했다.
혁신도시 내 대체적인 여론은 한전공대가 들어서면 조성 5년이 지나도록 공실이 넘쳐나는 혁신도시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강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나주=뉴스1) 한산 기자 = "한전공대가 들어서면 인구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 거는 기대가 크지만 인근 지역 부동산 투기 등 걱정거리도 많습니다."
한전공대가 전남 나주 혁신도시 내 부영컨트리클럽(CC) 자리에 들어서기로 결정된 28일 오후 현지 주민들은 기대와 함께 깊은 우려도 표명했다.
부영CC 인근 아파트 주민 박모씨(38·여)는 "아직도 많은 한전 직원들이 서울이나 경기도에 가족들을 두고 단신부임해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전과 연계한 한전공대가 들어서면 이 비율이 점점 줄지 않겠느냐"며 "아무래도 한전공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모씨(40·여)는 "한전공대가 개교하면 혁신도시는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한전공대가 혁신도시 안에 들어서길 간절히 바랐다"며 박씨의 말을 거들었다.
혁신도시 내 대체적인 여론은 한전공대가 들어서면 조성 5년이 지나도록 공실이 넘쳐나는 혁신도시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강했다.
빛가람전망대 근처에서 4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4)는 "한전공대가 들어서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 매출이 지금보다 늘고 텅텅 비어있는 건물들에도 가게들이 들어오지 않겠느냐"면서 "개교까지는 3년 남았지만 벌써부터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를 기대하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영CC에서 만난 반모씨(56)도 "지금 혁신도시에는 공기업 직원들이 아니라 나주 원도심에 살던 시민들이 대거 입주해 있고, 그나마 지방으로 이주한 직원들도 학군이나 생활여건이 나은 광주에 많이 산다"며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서 나주 혁신도시가 조성된 점을 고려하면 한전공대 역시 나주에 짓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반씨는 "아무래도 대학설립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 인부들이 유입되고 개교 후에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이 들어오게 되면 침체에 빠진 상권이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지가 상승,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반씨는 "지난해 도로를 낀 약 1983.5㎡(600평) 땅이 4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대학이 들어설 때 쯤엔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 가늠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혁신도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1·여)는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전공대 개교로 지역 상권이 얼마나 활성화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공실이 많은 상권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며 "인구가 늘어난다고 임대인들이 마냥 임대료를 올리려 했다가는 또다시 큰코다칠 것"이라고도 했다.
2017년 소고깃집을 연 박모씨(41)도 "지난주 한전공대가 나주에 들어서기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가게세가 오르면 어쩌지'란 걱정이 들었다"며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급격히 올린다면 혁신도시 상권은 절대 살아날 수 없을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씨는 "수년째 혁신도시의 대로변 상가건물에서도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과연 한전공대 유치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범정부 차원의 '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위원장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전공대 입지로 부영CC 일원을 확정 발표했다.
2022년 3월 부분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는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 특화 대학을 목표로 학생규모 1000명, 교수진 100명, 대학부지 40만㎡를 포함해 대학 클러스터 부지는 120만㎡로 꾸려진다.
s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