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박실마을

상남아제를 기리며

목사골 최 2014. 5. 15. 11:46

상남아제를 기억합니다

외가(봉황면 송현리 참냉이)에서 자랏기에 아제와는 56년전의 추억입니다

상남아제 아버님이신 덕천할아버지는 생전에 못뵈었고 덕천할머니는 코가 없으신 장애자

할머니셨습니다

장남이신 상남아제 차남 마동아제 삼남 삼용아제 세분들은 동네에서 큰소리 한 번 없으셨던 온화한 성품에 여리고 착하셨던 삼 형제분들이셨지요

상남아제는 호랑이 같으신 운동할아버지의 양아들로 몇년동안 함께 살으셨는데 호적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제께서는 저희집에 자주 오셔서 저의 부모님과 밤 늦도록 이야기꽃이 많으셨습니다

비록 실속없는 양아들이셨지만 운동할아버지를 단 한 차례도 불평 한 번 하신적이 없으셨던

진정한 내면의 효자셨지요

동네 애경사에는 아제의 손길이 빠질때가 없었고 동네에 산지기가 있었슴에도 궂은 일 어려운 일 온갖 시중을 도맡아 하시던 생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초상, 이장이나 면리 묘역관리 등 항상 수고하시고 앞에만 서 계셨던 모습을 저는 늘 기억합니다

슬하에 딸 애순,순옥,전남이 그리고 늦동이 성준이의 어린 시절을 저는 잘 모릅니다만

아제께서 얼마나 애지중지하셨고 자랑하시던 말씀들이 귀에 선합니다

한 분 두 분 도시로만 떠나시는 시골의 허전함이 결국 아제도 광주로 이사 가셨고

최근에 몸이 불편하시다는 입 소문뿐 어쩌다 명절에 몇 번 뵌게 결국은 마지막이었군요

동네 한중앙 중천 입구 첫번째 집 .....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을 뿐.....

삼용아제 월남 참전으로 새벽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찬바람 맞으시며 동시암까지 정한수

떠 올리셨던 지극 정성의 덕천할머니와 얌전하시고 고우셨던 상남아짐…..

세월은 흘러만 가고 우리 인간들은 이렇게 덧없이 헤어지고 잊혀져야되나 봅니다

찾아뵙지도 못하고 먼 발치로 아제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 

 

2014 5 14일 밤 

  조카 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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