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를 설치한다 댐을 막는다 인위적으로 자연을 변형시키면 무언가 재앙이 따른다 한 번 훼손된 자연의 복원은 영영 찾을 길이 없다 있는 그대로 좀 두자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에 댐을 짓겠다고?
정수근 입력 2017.07.17. 21:34 댓글 134개
[오마이뉴스정수근 기자]
▲ 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지리산댐이 들어설 일대. 엄천강이 흘러가는 아름다운 지리산 골짜기다. |
ⓒ 정수근 |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에 웬 댐이란 말인가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그만큼 지리산은 우리의 자랑이자 이 나라의 보배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고, 그것은 누대로 물려줘야 할 공공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편에선 이상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오호통재라, 지리산댐이라니. 국립공원 제1호에 댐을 짓겠단다. "민족의 영산에 초대형 댐을 세우겠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 나라 토건세력들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탄식들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만약 이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리산에 무려 아파트 50층 높이에 해당하는, 국내 최대인 평화의 댐(125미터)보다 더 높은 141미터짜리 국내 가장 높은 댐이 들어선다. 길이(896미터) 또한 국내서 두 번째로 긴 댐이 된다. 총저수량 1억 7천만 톤의 초대형 댐이 계획된 것이다. 수몰면적이 4.6㎢에 수몰가구수는 289가구다.
▲ 지리산댐 개요도. 저 멀리 실상사까지 댐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 |
ⓒ 박재현 |
그러나 경남도의 이 계획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는 지리산댐을 식수용이 아닌 홍수조절용으로만 검토하고 있다고 하고, 시민환경단체의 반발 또한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국가명승지 용유담과 포트홀
특히 댐 수몰 예정지 안에는 유명한 절경지인 용유담(龍遊潭)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국가명승지로 지정해도 좋을 만큼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한국수자원공사는 2012년 용유담의 국가명승지 지정 반대 의견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기도 했다.(국가명승지로 지정되면 댐 건설의 장애가 되기 때문에)
▲ 용의 전설이 깃든 용유담 전경 |
ⓒ 정수근 |
▲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용유담 안에서 현수막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 정수근 |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포트홀은 기반암의 오목한 부분에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물살에 따라 돌며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낸 절경이다. 이러한 회전운동이 계속 되면 오목한 부분이 점점 깊게 파이면서 수 미터의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 지리산은 18~19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리산 지역이 어떻게 생성되었는가는 학계에서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용유담은 강원도 인제 내린천, 경기 가평군 가평천 등 한국에서 몇 되지 않는 포트홀(침식지형)지역으로 아름다운 경관적 가치와 연구적 가치에 문화, 역사적 배경과 귀중한 생태적 가치 등 복합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용유담 자체를 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등의 보전활동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 자연이 만든 절경, 포트홀. 우리말로 '돌개구멍' |
ⓒ 정수근 |
▲ 자연이 만든 절경인 포트홀. |
ⓒ 정수근 |
지리산댐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
이에 지난 14일 전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지리산에 모였다. 활동가들은 댐 예정지를 둘러보고, 국가명승지나 다름없는 용유담에도 들어가 보면서 지리산댐을 계획하고 있는 경남도를 이구동성으로 성토했다.
"철이 지난 지리산댐을 다시 들고 나와 이 아름다운 지리산을 수장시키려 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사업을 벌이는 짓이다. 4대강사업이 국민의 철퇴를 맞은 것처럼 지리산댐도 만약 강행하게 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현장을 안내한 진주환경운동연합 백인식 국장의 일성이다.
▲ 지리산 생명연대 사무국장으로부터 지리산댐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 정수근 |
댐의 시대는 갔다. 이제 댐은 그만, 지리산댐 계획, 즉각 철회하라!
▲ 지리산댐 계획, 즉각 철회하라!!! |
ⓒ 정수근 |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댐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 댐은 그만!" 전국의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함께 외쳤습니다.
'산행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파랑길] 오륙도에서 땅끝까지 (0) | 2022.07.13 |
---|---|
광주에서 9개월을 보내며 (0) | 2018.09.03 |
등뒤서 춤추는 등산 스틱.. (0) | 2017.04.07 |
친구의 한라산 등산 (0) | 2017.03.10 |
후지산 등반기 (0) | 2016.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