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향3기] 망설이다 놓칩니다..짧아서 더 아름다운 남도의 꽃잔치
코레일, 당일·1박2일 상품 한국경제 김명상 입력 2016.03.21 07:01 수정 2016.03.21 10:25
‘썸’ 타는 연인이라면 꼭 가봐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해져버린 가족에게도, 어느덧 가버린 청춘을 그리워하는 장년층에게도 딱이다. 봄꽃 여행지는 일상에 파묻힌 이들에겐 새로운 전환을, 미적지근한 관계엔 불을 지펴주는 마력을 갖고 있다. 멀고 도로가 복잡하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기차를 이용하면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이 시작된다. 마침 코레일이 봄꽃 축제와 연계된 다양한 기차여행을 준비해 놓았다. 다양한 열차상품을 이용해 봄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
매화향과 노란 산수유에 취하다
봄을 품은 섬진강은 고요하고 아릿하다. 벚꽃이 피기 전에는 섬진강을 따라 만개하는 매화와 산수유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3월27일까지 열리는 광양매화축제는 매년 약 100만명이 찾는 전라남도의 대표 축제다. 축제의 주 무대인 매화마을은 전남 광양 다압면에 자리한 마을로 뒤로는 백운산, 앞으로는 섬진강이 감싸고 있다. 매화 향에 취해 산책로를 걷다 보면 청매실농원이 나타난다. 주변 절경과 더불어 피로 해소와 해독 작용에 탁월한 매실로 심신의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광양이 매화 향에 취해 있는 동안 구례는 노란 산수유꽃 물결로 물든다. 광양매화축제와 쌍벽을 이루는 구례산수유꽃축제 역시 27일까지 열린다. 산수유 꽃으로 만든 차, 술, 음식 등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 불꽃놀이 등도 열린다.
코레일관광개발(korailtravel.com)은 ‘봄의 전령사 광양매화·산수유에 빠지다’ 당일 상품을 판매한다. 매화와 산수유를 한 번에 즐기는 상품으로 서울역에서 출발하며 KTX를 이용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평일 7만4000원, 주말 8만4000원.
십리벚꽃길에서 사랑을 속삭여요
찬연히 피어나는 봄꽃을 보면 얼어붙은 마음에도 감흥이 인다. 경남 하동에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를 잇는 십리벚꽃길이 있다. ‘혼례길’로도 불리는 십리벚꽃길은 2차로에 늘어선 벚나무가 만드는 핑크빛 터널이다. 벚꽃길 옆에는 섬진강이 길벗이 돼 흐르고, 연분홍 벚꽃에 물든 봄날의 도로변에는 벚꽃 잎이 하늘하늘 떨어진다. 눈 깜빡하면 금세 지나갈 봄이지만 꽃길을 걷다 보면 아쉬움보다는 행복한 웃음이 절로 번진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쌍계사는 절보다 가는 길의 벚꽃길이 더 유명한 사찰이지만 그냥 지나치면 곤란하다. 쌍계사로 들어가는 일주문, 금강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길은 말 그대로 속세를 떠나는 길이다. 찬연히 피어난 꽃과 함께 덧없는 삶을 반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십리벚꽃길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코레일(letskorail.com)은 26일부터 4월10일까지 쌍계사 벚꽃 KTX를 운영한다. 섬진강변 드라이브, 쌍계사십리벚꽃 및 화개장터 관광을 할 수 있다. KTX 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가 포함된다. 평일 7만9000원, 주말 8만9000원. 코레일은 또 무궁화호를 이용한 쌍계사 벚꽃 임시열차도 운행한다. 4월2일, 5일 출발하며 5만6000원부터. 관련 상품은 전국 주요역 여행센터와 기차여행 전문여행사에서 판다.
벚꽃으로 넘실대는 진해군항제
열흘 정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봄바람 한 줄기에 몸을 떨구는 벚꽃은 봄의 절정을 의미한다. 남도 최고의 벚꽃축제로 자리잡은 ‘진해군항제’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해군항제는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군항제에서는 둘러봐야 할 장소가 적지 않다. 여좌천은 약 1.5㎞ 길이의 벚꽃터널이 펼쳐진 곳으로 분홍빛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명소다. 경화역과 세화여고 사이 약 800m 벚꽃터널 역시 사진가에게 인기 높은 촬영장소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도 유명하다.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진해 중심에 자리한 제황산은 일년계단이라 불리는 365계단 양쪽으로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KTX+시타딘호텔·부산명소·진해군항제 1박2일’ 상품을 출시했다. 벚꽃 구경만으로 아쉬운 이들을 위해 부산의 명소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에 도착한 뒤 자갈치·국제시장, 감천문화마을, 해동용궁사 등을 둘러본 후 지난해 10월 해운대에 개장한 시타딘호텔에서 숙박한다. 이튿날 진해 군항제를 본격적으로 즐기고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자유롭게 저녁식사를 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평일 20만4000원, 주말 22만5000원부터.1544-7755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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