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에쿠스' 200여만원 내린다(종합2보)
자동차산업협회 "내수활성화 위한 적절한 조치"
전자업계 "소비자 부담 완화·내수진작에 긍정적 영향 기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박대한 기자 = 정부가 26일 내수 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발표함에 따라 국산차 가격이 최소 20여만원에서 최대 200여만원까지 인하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던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치를 일제히 환영하면서 올해 하반기 판매량 증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개소세가 기존 5%에서 3.5%로 낮아지면서 현대차[005380] 에쿠스 가격은 최대 204만원까지 줄어든다.
에쿠스 5.0 프리스티지의 경우 현재는 개소세 476만원, 교육세 143만원 등을 포함해 1억1천150만원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개소세 3.5%를 적용하면 개소세 333만원, 교육세 100만원 등 1억946만원에 구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기존 2천만원 짜리 자동차는 개소세가 85만원, 교육세가 26만원이었는데 개소세가 인하되면 개소세가 60만원, 교육세가 18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차 값이 1천963만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엑센트 1.4 스마트는 1천382만원에서 1천357만원으로 25만원, 아반떼 1.6 스마트는 1천749만원에서 1천717만원으로 32만원이 내려간다.
'국민차' 쏘나타 2.0 스마트는 2천545만원에서 2천498만원으로 47만원, 그랜저는 3.0 프리미엄은 3천320만원에서 3천259만원으로 61만원 절약된다. 제네시스 3.8 프레스티지와 싼타페 2.0 모던의 경우도 각각 111만원과 53만원씩 싸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로 차량 가격이 낮아지면서 더욱 많은 구매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하반기 차량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000270]도 K9 5.0 퀸텀의 경우 8천620만원에서 8천462만원으로 158만원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긴다.
K7 3.0 프레스티지는 60만원, K5 2.0 프레스티지는 46만원, K3 1.6 럭셔리는 32만원, 프라이드 1.4 디럭스는 26만원 절감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2.0 에이스는 45만원, 쏘렌토 2.0 럭셔리는 52만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한국GM과 르노 삼성, 쌍용차[003620] 등의 차량도 이번 개소세 인하로 20여만~100여만원의 가격 인하가 이뤄진다.
쌍용차 체어맨 W는 트림에 따라 최저 101만원부터 최고 204만원까지 차량가격이 인하된다.
렉스턴 W는 51만~70만원, 코란도 C LET 2.2는 40만~51만원, 티볼리 디젤은 37만~45만원씩 가격이 싸진다.
수입차 브랜드인 BMW나 벤츠, 폭스바겐 등의 차종은 100여만~300여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자동차 업계를 대표해 개소세 인하가 내수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조치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자동차 업계가 최근 신흥시장 성장둔화와 환율변동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의 탄력세율 적용을 통한 개별소비세 인하는 자동차 내수판매에 큰 도움을 주는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차종별 할인판매, 무이자 할부판매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정부 개소세 인하 발표에 따라 시행일인 이달 27일부터 즉시 소비자가격 인하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정부 개소세 인하와 별도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고객 혜택 방안을 검토 중이며 프로그램이 확정되는 대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전자업계 역시 정부의 개소세율 인하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자업계는 개소세율 인하가 적용되는 품목이 제한적인 데다 소비자 판매가가 아닌 공장도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만큼 실제 제품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지, 판매가 얼마나 증가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소세율 인하 대상인 정격 소비전력 300W 이상 TV는 65인치 이상 대형 TV 제품이 해당하는데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고 유통망별로,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에 편차를 보이는 만큼 몇만원 정도의 세금 인하가 실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출고가 기준 개소세율 인하 보다는 각 업체의 가격 정책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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