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 2%로 인하] 이자생활자들 삶은 더 팍팍해진다
국민일보 박은애 기자 입력 2014.10.16 03:42
또 내려갔다. 지난 8월에 이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되면서 서민들의 목돈마련 꿈은 더 멀어졌다. 은행 예금으로 노후를 준비해 온 이자생활자들의 삶도 더 팍팍해지게 됐다. 대신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고객들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춘 것은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금리 인하가 경제 성장세 둔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시의 적절한 조치"라는 논평을 냈다. 하지만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이를 근거로 한 은행들의 예금 및 대출 금리 인하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시중금리 조정 검토에 나섰다. 금리 인하설이 유력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미 상품 금리에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줄면 예금 금리 추가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이던 내부 위원회를 당겨 소집해 예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적당한 조달금리 운영을 위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연 2.1∼3.0%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3% 중반대다. 사회 초년생들은 결혼자금 마련 등 목돈마련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20대 직장인 조모씨는 "이자를 기대하기보단 안 쓰고 모은다는 생각으로 적금을 들고 있다"며 "매번 금리가 떨어지기만 해 만기가 돌아와도 맡길 곳을 찾느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저축으로 노후 준비를 했던 이자생활자들의 고민도 깊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77∼2.70% 수준이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를 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줄어든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많이 쓰이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매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9월 기준 코픽스는 전달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연 2.27%, 잔액기준 연 2.68%였다. 10월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됨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춘 것은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금리 인하가 경제 성장세 둔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시의 적절한 조치"라는 논평을 냈다. 하지만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이를 근거로 한 은행들의 예금 및 대출 금리 인하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시중금리 조정 검토에 나섰다. 금리 인하설이 유력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미 상품 금리에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줄면 예금 금리 추가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이던 내부 위원회를 당겨 소집해 예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적당한 조달금리 운영을 위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연 2.1∼3.0%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3% 중반대다. 사회 초년생들은 결혼자금 마련 등 목돈마련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20대 직장인 조모씨는 "이자를 기대하기보단 안 쓰고 모은다는 생각으로 적금을 들고 있다"며 "매번 금리가 떨어지기만 해 만기가 돌아와도 맡길 곳을 찾느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저축으로 노후 준비를 했던 이자생활자들의 고민도 깊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77∼2.70% 수준이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를 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줄어든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많이 쓰이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매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9월 기준 코픽스는 전달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연 2.27%, 잔액기준 연 2.68%였다. 10월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됨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