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평화가 오는 아내와의 대화법 아내와 대화할 때, 문제해결 중심의 사고 버려라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강현식 입력 2014.09.25 20:01
[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많은 남자들이 결혼 후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바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이다. 식당은 맛보다는 분위기를 따져 고르고, 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을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고, 예쁜 옷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작은 이벤트에 감동하고, 남자로부터 배려받기는 기대하는 여자다.
아니라고?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저 아줌마라고? 그 말도 맞다. 분위기보다는 맛, 맛보다 가격을 따지고, 꽃보다는 화분을 좋아하며, 남 시선은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예쁜 옷보다는 실용적인 옷을 좋아하고, 이벤트에 돈을 아까워하며, 남자를 배려하려고 하는 아줌마다. 아줌마를 제3의 성(性)이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옆에서 코를 골며 자는 당신의 부인은 부인할 수 없는 여자다.
결혼생활과 자녀 양육, 가사에 찌들어서 여성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언어를 통한 소통의 욕구다. 이런 면에서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남편과의 '대화'를 원한다. 물론 남편과 대화하고자 하는 아내들의 기대는 금세 무너진다. 남자들은 언어능력에 있어서 여자보다 한참 떨어지는 반면, 시각에는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집에 오면 아무 말도 없이 TV 앞에 멍하니 앉아 있으려고 한다. 아내나 아이가 말을 걸어도 잘 대답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부분은 아내들이 참고해야 한다. 남편이 TV만 본다고 타박만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남편들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내와의 대화다. ⓒ베이비뉴스
남자와 여자의 이런 차이는 상대에 대해 느끼는 매력에서도 차이를 일으킨다. 여자가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고 느끼거나 사랑의 속삭임을 들을 때 매력을 느끼지만, 남자는 여자가 예쁘게 꾸미고 나올 때 결혼을 결심한다. 이를 좀 극단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여자는 대화하려고 결혼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벗은 몸을 보려고 결혼한다. 대화와 섹스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남자는 섹스를 위해 대화를 하지만, 여자는 대화를 위해 섹스를 한다.
이런 면에서 남편들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내와의 대화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탓에 집에서는 아무 말 없이 쉬고 싶겠지만, 아내는 다르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탓에 집에서는 남편과 수다를 떨고 싶어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보다는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남편들은 그저 아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많은 남편들은 아내의 푸념과 걱정에 대해 해결책 제시하려고 하거나 면박을 주는 경향이 있다. 문제해결 중심의 사고는 남자의 특성이다. 하지만 옆집 아줌마 흉을 보는 아내들이 기대하는 답은 이것이다.
"정말 그랬겠다. 뭐 그런 이상한 아줌마가 다 있냐? 속 많이 상했겠네."
물론 대부분의 남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면 만나지 마. 지난번에도 그 아줌마 이상하다고 하더니, 왜 또 만나냐? 네가 더 이상해."
이렇게 말하면 아내는 짜증을 내고, 부부 사이는 냉랭하며, 가정의 평화는 위태해질 수 있다. 여러 차례 반복되면 아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누가 손해겠는가? 모두의 손해다. 특히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 수 있다.
본인 역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의도적으로 아내와 얼굴을 마주보고 앉으려고 애쓴다. 내가 책상에 앉으면, 아내는 내 뒤통수를 향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의자와 몸을,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아내를 쳐다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애써서 노력한다. 그리고 아내가 하는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자동적으로 아내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만, 그 말이 사선(목구멍)을 넘지 못하게 한다. 그 다음 왠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이 꺼림칙하지만 위로와 공감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 모두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부부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서다. 남자들 화이팅!!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웨딩뉴스 기사제보pr@ibabynews.com】
많은 남자들이 결혼 후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바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이다. 식당은 맛보다는 분위기를 따져 고르고, 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을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고, 예쁜 옷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작은 이벤트에 감동하고, 남자로부터 배려받기는 기대하는 여자다.
아니라고?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저 아줌마라고? 그 말도 맞다. 분위기보다는 맛, 맛보다 가격을 따지고, 꽃보다는 화분을 좋아하며, 남 시선은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예쁜 옷보다는 실용적인 옷을 좋아하고, 이벤트에 돈을 아까워하며, 남자를 배려하려고 하는 아줌마다. 아줌마를 제3의 성(性)이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옆에서 코를 골며 자는 당신의 부인은 부인할 수 없는 여자다.
결혼생활과 자녀 양육, 가사에 찌들어서 여성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언어를 통한 소통의 욕구다. 이런 면에서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남편과의 '대화'를 원한다. 물론 남편과 대화하고자 하는 아내들의 기대는 금세 무너진다. 남자들은 언어능력에 있어서 여자보다 한참 떨어지는 반면, 시각에는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집에 오면 아무 말도 없이 TV 앞에 멍하니 앉아 있으려고 한다. 아내나 아이가 말을 걸어도 잘 대답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부분은 아내들이 참고해야 한다. 남편이 TV만 본다고 타박만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 남편들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내와의 대화다. ⓒ베이비뉴스
남자와 여자의 이런 차이는 상대에 대해 느끼는 매력에서도 차이를 일으킨다. 여자가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고 느끼거나 사랑의 속삭임을 들을 때 매력을 느끼지만, 남자는 여자가 예쁘게 꾸미고 나올 때 결혼을 결심한다. 이를 좀 극단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여자는 대화하려고 결혼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벗은 몸을 보려고 결혼한다. 대화와 섹스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남자는 섹스를 위해 대화를 하지만, 여자는 대화를 위해 섹스를 한다.
이런 면에서 남편들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내와의 대화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탓에 집에서는 아무 말 없이 쉬고 싶겠지만, 아내는 다르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탓에 집에서는 남편과 수다를 떨고 싶어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보다는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남편들은 그저 아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많은 남편들은 아내의 푸념과 걱정에 대해 해결책 제시하려고 하거나 면박을 주는 경향이 있다. 문제해결 중심의 사고는 남자의 특성이다. 하지만 옆집 아줌마 흉을 보는 아내들이 기대하는 답은 이것이다.
"정말 그랬겠다. 뭐 그런 이상한 아줌마가 다 있냐? 속 많이 상했겠네."
물론 대부분의 남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면 만나지 마. 지난번에도 그 아줌마 이상하다고 하더니, 왜 또 만나냐? 네가 더 이상해."
이렇게 말하면 아내는 짜증을 내고, 부부 사이는 냉랭하며, 가정의 평화는 위태해질 수 있다. 여러 차례 반복되면 아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누가 손해겠는가? 모두의 손해다. 특히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 수 있다.
본인 역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의도적으로 아내와 얼굴을 마주보고 앉으려고 애쓴다. 내가 책상에 앉으면, 아내는 내 뒤통수를 향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의자와 몸을,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아내를 쳐다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애써서 노력한다. 그리고 아내가 하는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자동적으로 아내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만, 그 말이 사선(목구멍)을 넘지 못하게 한다. 그 다음 왠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이 꺼림칙하지만 위로와 공감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 모두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부부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서다. 남자들 화이팅!!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웨딩뉴스 기사제보pr@ibabynews.com】
'건강한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졸중 (0) | 2014.10.05 |
---|---|
고령화 사회 (0) | 2014.09.29 |
행동하는 양심 (0) | 2014.09.28 |
삶이 힘들수록 웃어라 (0) | 2014.09.24 |
뱃속에 가스 찼을 때 먹어주면 좋은 식품 (0) | 201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