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

백혈병 치료 병상 일지 1

목사골 최 2013. 8. 25. 12:25

 

-정년이 임박한 나이로 회사에서는 명퇴를 강요받고 보직해임과 비연고지 발령 핸드폰 판매 등

온갖 시련으로 몸도 마음도 상당히 지쳐있었고,

가뜩이나 집사람 퇴직금과 내 중간정산 퇴직금 등 직장생활로 어렵게 모아온 재산을 주식으로 몽땅 날리고 은퇴후 노후생활을 어떻게 할 지 참 고민이 많았었다

젊음을 등산과 낚시 수렵 등 자연과 더불어 자유분방하게 허송세월 다 보내고

이제는 돈 떨어지고 체력도 달려 낚시와 수렵은 접고 컴퓨터나 만지작 거리고 산나물을 찾아

인근 산을 헤메었지만 몸이 옛날 같지않고 쉬 피곤하고 하루 하루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

건강검진 끝나고 설문지에 평상시 느낀 몸 상태를 구구절절 적었지만

지금껏 검진은 그저 형식일 뿐 타의에 의해 받는다는 생각일 뿐이었다

밤 늦게 집사람이 안방에서 평소 익숙하지않은 통화를 하고는

거실에 누워있는 나한테 달려와 허둥지둥 오늘 검진결과 아주 급하니까 빨리 응급실에 입원해야한다며

전화번호를알려준다. 무슨 밑도 끝도 없이 무슨 말이야 오늘 내가 설문지에 미주알고주알 적었더니

건수 잡았다며 걸려온 전화로만 생각했으나 조금은 미심쩍어 걸려온 전화번호로 걸려가니 받지를않는다

전화번호부를 확인하니 들어보지못한 희한한 혈액종양내과 사무실이었다

그 이튿날은 토요일로 아침 일찍 건강관리과는 직원들 출근도 안했고 그 옆 당직실 여의사에게 찾아온 경위를 설명하니 자기가 전화했다며 급성 백혈병이 의심되니 지금 당장 응급실로 입원수속을 받으란다

하도 어이가 없고 황당하여 믿을 수 없으니 정밀검사를 받자고했으나

백혈병의 정의는 혈액검사 수치로 알 수 있으며 정밀검사는 골수검사를 해야하는데

검사결과는 서울 큰 병원에서 분석이 가능함으로 며칠이 걸린단다

현재 백혈구 수치가 37000(정상 6000~10000)이고 급성 백혈병 소견이 확실하니

급성이라 빨리 치료를 해야한다며 지금 당장입원하란다

골수검사란 척추 등골의 뼈속에 있는 끈적끈적한 피를 뽑아내야함으로 엉덩이 위 부근 척추에 구멍을 내고

내고 커다란 주사기로 피를 뽑아내지만 까짓것 백혈병 유무를 판정하는 시술이라 별로 두려움이 없었다

응급실이 복잡하여 일반6인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는동안 다시 혈액검사를 한 의사는

백혈구 수치가 막 올라가고있으니 빨리 항암치료를 받아야한다며 큰 병원이든 여기든 빨리 결정 하라고

하지만 난 골수검사 결과를 보고 치료를 받겠다며 며칠을 버텼다

멀쩡한 사람을 침대에 누이고 링겔을 꼽고 환자복을 입은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친지 의사한테 자문을

구한 결과 시간이 갈 수록 내 몸 상태가 좋지않았다

지난 몇달간 쉬 피곤하고 양치질할 때 피가 많이나오는등 나 자신도 점점 발병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지만 골수검사 결과치를 보지않고는 속단하기 싫었다

결국 골수검사결과를 5일만에 fax로 받고서는 인정과 함께 큰 병원으로 갈 지 여기서 치료를 받을 지

결정을해야만 했다

백혈병은 영화나 메스컴을 통해 머리가 빠지고 결국 병원 침대에서 힘 없이 창백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무서운 병 그리고 치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이 병이 왜 나에게 발병 했을까

아니면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저질은 많은 죄값을 치루는걸까

큰 애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서울이 싫다고 이 곳 춘천에서 뿌리를 내리고

세상 많은 욕심들 다 억제하면서 나름데로 승진도 돈도 명예도 다 초월한답시고 세월을 보냈는데

결국은 이렇게 초라하게 죽어가는 내 인생이 정말 처량하고 기가 막혔다

건강을 자신했기애 그 흔한 생명보험도 암보험도 없이 천문학적인 병원비를 생각하니

어차피 얼마 못사는 생이라면 남아있는 가족에게 더 이상 누를 끼치지말자

다행히 우체국보험에서 1000만원이 나온다니 1000만원만 소모하기로 마음먹고

비싼 서울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간호하기 쉬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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