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헌수를 보낸지 2년여 오늘 또 한 친구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둘 다 암으로 마지막 갈 때 쯤에는 기력이 약하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살아보려고 병원에서 시키는데로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생활 했지만 끝내 생을
다한 그들의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하고 단지 병문안 몇번 외에는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은 영정 앞에서 한동안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1979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때 부서는 달랐지만 같은 나이에 같은 고향으로 유난히 정이 많았던 친구였다
통금이 있던 시절 그의 단칸 신혼방에서 잠을 같이 잘 정도의 우정이었다
고부간의 문제로 일찍 파혼하고 독신으로 아들 하나 잘 키워 엊그제는 손주 자랑을 하던 친구였는데...
아산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고 있을 때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는 위로를 해주던
친구가 정작 나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가다니 말문이 막힌다
먼저 조문을 다녀온 동료 허 정이 선배님 인생무상을 절로 느낍니다 건강하시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나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생각하니 지나친 세월들이 너무
야속하기만하다
그래 죽기전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먹고 하고싶은 일 하면서 후회없는 생활을 해야겠다 항상 이럴까 저럴까 망설임으로 쉽게 결정을 못내리는 우유부단한 성격부터 바꾸자
결코 내일이 없는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 후회없는 삶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