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급락 속 '김건희 대국민사과'..반등 계기될까
송주오 입력 2021. 12. 26. 17:10 댓글 5925개김씨 의혹 제기 후 윤석열 지지율 급락..이재명에 선두 내줘
배우자 의혹 여론에 영향..'공정' 외친 尹에 더 치명적
정치권 반응 냉담 "의혹 해속 부족..윤석열 내로남불"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신 고개를 숙였다. 눈물도 글썽거렸다. 자신을 둘러싼 허위이력 의혹을 시인하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씨의 사과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나와 반등의 기폭제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김씨의 이번 대국민사과는 윤 후보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윤 후보는 김씨의 허위이력 의혹 제기 이후 지지율 급락세를 겪고 있다. 윤 후보의 정계 입문 명분인 ‘공정’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가족리스크를 같이 겪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다. 윤 후보가 김씨의 허위이력 의혹 제기에 관행 등을 운운하며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실제 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보다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해 지난 23일 발표한 12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직전 조사 대비 하락폭은 각각 3%포인트, 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4일~25일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0명 대상 전화 면접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에게 뒤졌다.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이 후보에게 밀렸다. 지역별로도 충청과 TK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후보 지지율이 앞섰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김씨의 허위이력 의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6명에게 유·무선 전화면접한 조사에서 16일 발표한 결과에서 후보 배우자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는지 묻자 영향을 준다’는 응답률은 60.4%에 달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38.1%였다.
서던포스트의 조사에서도 김씨가 의혹과 관련해 유권자들 앞에 직접 나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7%(매우 그렇다 45.5%, 대체로 그렇다 17.1%)로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한 비율 28.2%(전혀 그렇지 않다 11.1%, 별로 그렇지 않다 17.0%)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세 곳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씨가 이날 사과문 발표에서 자신의 의혹과 윤 후보를 구분해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김씨의 사과문을 두고 정치권은 반응은 냉담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 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무소속 대선 후보는 “왜 후보의 부인이 사과를 해야 하느냐”며 “(윤 후보는)부인의 학력 및 경력 위조 및 과장 문제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을 행사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