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파고든 '조용한 전파'..총선도 버텨낸 공든탑 흔들
백지수 기자 입력 2020.05.09. 16:53 수정 2020.05.09. 17:12
방대본이 이날 오전 9시까지 파악한 확진자가 27명이었다. 오후 들어 추가 확진자가 각 지자체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사실상 이태원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재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휴 종료 후 생활방역 전환 첫날인 지난 6일에는 일평균 확진자가 단 2명이었다. 지난 2월 전국 31번 환자 발생 이래 최저점(2명)이었다. 그나마도 모두 해외유입이었다. 지역 감염자는 지난 3~6일 나흘 동안 없었다.
방역당국으로서는 지난 4·15 총선도 무사히 치러 한숨 돌리던 상황이었다. 당시 자가격리자를 포함한 국민 66%가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집 밖을 나왔지만 예상 잠복기 2주 동안 총선과 관련된 확진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특히 연휴 기간 활동성 높은 젊은 층들이 전국에서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을 찾은 것으로 보고 무증상의 '조용한 전파'를 경고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충북, 부산 등에서 확진자가 등장한 가운데 관련 확진자 대부분이 20대로 파악되고 있다. 최초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의 접촉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종업원 73명과 외국인 28명을 포함한 방문자 1521명 등 1594명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80% 이상이 가벼운 증상이거나 증상 발현 전이라도 왕성하게 전파를 시킬 수 있다"며 "'조용한 전파'로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은 누구라도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홀히 하는 위생수칙이나 거리두기에 소홀히 하면 이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지역사회 전파는 결국 어르신이나 아픈 분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초발환자'(최초 감염 확산 유발한 환자)로 전날 지목됐던 용인 66번 환자 외에도 이태원 일대에서 여러 형태의 '조용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에 다녀가지 않은 지난 4~5일에 이태원을 찾은 사람 중에도 확진자가 있어서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2층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위반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단 몇 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서야 되겠냐"며 현재 클럽 방문자 명부 1946명 중 전화가 불통인 1309명을 경찰과 함께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도 "밀접접촉자 등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사용이나 명부 확인, CC(폐쇄회로)TV 확인 등을 통해 최대한 추적하겠다"며 "이외에도 (연휴 기간 이태원이나 주점·클럽 방문자들에게) 자발적인 검사 권고를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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