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억' 거래 불씨..서울 아파트 갭메우기 언제까지?
국종환 기자 입력 2019.11.26. 06:05 수정 2019.11.26. 07:08
"주택시장 하방·상승요인 공존..추가 신고가가 집값 좌우"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신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0.1% 올라 21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 6일 집값을 잡겠다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을 발표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오히려 전주(0.09%)보다 커졌다.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오르고 있다. 적어도 상한제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는 재건축이라도 집값이 잡혀야 할 텐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정부는 상한제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일반분양가를 통제함으로써 투자 메리트를 떨어트려 놨다.
하지만 재건축의 상한제 적용이 내년 4월까지 유예돼 구체적으로 조합 분담금이 늘어난 사례가 없다 보니 상한제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 초기 재건축은 재건축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사이 정책이 또 바뀔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강하다.
무엇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현재 신축을 중심으로 가격 갭메우기(시세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를 지속하면서 계속 오르다 보니 상한제로 인한 재건축 단지의 불안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감정원 측은 "신축 아파트값이 꺾이고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가 나타나야 재건축 값도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강남권 고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메우기를 지속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서울 아파트 가격 갭메우기 현상에 대해 '평(3.3㎡)당 1억원 거래'가 불씨가 됐다고 본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대장 주인 '아크로리버파크'가 처음 평당 1억원대(전용면적 59㎡·구 24평형, 23억98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알려지면서 주택시장은 들썩였다.
쉽게 올 것 같지 않던 평당 1억원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자 집주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수요자들은 한층 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상승 불씨는 주변으로 번졌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인근 단지 집주인들은 아크로리버파크를 따라잡기 위해 호가를 높였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34평)는 29억1350만원에 거래된 뒤 호가가 32억까지 올랐고, 옆 동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84㎡도 28억8000만원에 팔리면서 호가는 30억원으로 뛰었다.
강남구에선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가 28억원에 거래되며 첫 3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그러자 인근 재건축 은마아파트도 신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용 84㎡가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강북도 마찬가지다. 집주인들이 강남과 분위기를 맞춰가며 호가를 올리고 있다. 마포구 신축 인기 단지인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84㎡는 최근 18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인근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같은 평형 주인들은 16억원대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더 높였다.
현재 주택시장엔 분양가상한제 확대 지정 등 추가 규제 가능성과 종합부동산세 폭탄 등 집값 하방 요인도 있지만,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 매물 부족 등 상승 요인이 공존하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평당 1억원 거래 이후 추가 거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국 시장 수요자의 결정이 집값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집값 갭메우기가 마무리되고 있고, 가격 상승 피로감도 커진 상황"이라며 "평당 1억원 거래 이후 추가 신고가 거래가 나오지 않으면 주춤해질 수 있지만, 평당 1억원을 뛰어넘는 거래가 나온다면 또다시 갭메우기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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