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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도적 공군력 과시.. 하루만에 1년치 한·미 연합훈련비 초과

목사골 최 2019. 7. 7. 17:09

美, 압도적 공군력 과시.. 하루만에 1년치 한·미 연합훈련비 초과

김태훈 입력 2019.07.07. 16:01

        
      
논란 속 美독립기념일 행사 주역은 '압도적 항공력' / '셰일 혁명' 여파로 비행기 마음껏 띄울 있게 된 美 / 트럼프, 1년치 韓·美 연합훈련비를 하루에 다 썼다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를 위해 공중분열 등을 선보이는 미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에인절스’. F-18 전투기 6대로 구성됐다. AP연합뉴스
세계 1위의 공군력은 어디일까. 답은 ‘미국 공군’이다. 그럼 세계 2위는 어디인가.
 
군대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종종 오가는 얘기다. 세계 2위의 공군력을 지닌 곳은 다름아닌 ‘미국 해군’이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세계 공군력 순위에서 미 해군이 2위, 미 공군이 1위로 평가받는 상황”이라며 “(미국을) 대적할 상대는 없다”고 단언한다.
 
◆논란 속 美독립기념일 행사 주역은 '압도적 항공력'
 
7일 항공 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군용기 5만3953대 가운데 25%인 1만3398대를 보유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러시아의 4078대, 3위 중국의 3187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미국 군용기 1만3398대는 공군은 물론 해군 등 타군이 보유한 항공기까지 모든 더한 수치다. 대략 1만대가량이 공군 소속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해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오랫동안 육군과 해군이 자체 항공부대를 보유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7년 육군 항공단이 공군으로 독립했다.
 
해군은 자체 항공력을 그대로 보유하길 원했다. 항공모함을 활용한 작전의 효율적 수행 등을 위해 해군 군용기는 그냥 해군이 계속 운용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해군은 공군에 버금가는 항공력을 키울 수 있었다.
 
미 해군의 항공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곡예비행단 ‘블루에인절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F-18 전투기 6대가 멋진 공중분열을 선보인 블루에인절스는 공군이 아닌 해군 소속이다. 미 공군은 F-16 전투기로 구성된 ‘선더버드’라는 곡예비행단을 따로 갖고 있다.
 
◆'셰일 혁명' 여파로 비행기 마음껏 띄울 있게 된 美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독립기념일 행사의 주역은 공군과 해군이 보유한 최첨단 군용기들이었다. 모두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전략폭격기와 F-22 랩터 전투기, F-35 전투기가 대표적이다. C-130 수송기는 물론 흔히 ‘에어포스원’으로 불리는 공군 1호기까지 육중한 자태를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장 상공에서 비행하는 미 공군 B-2 폭격기(가운데)와 양 옆에서 이를 엄호하는 2대의 F-22 랩터 전투기.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65년간 미 공군이 하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적 공군도 단 한 명의 미군 병사를 공격하지 못했다”며 “미 공군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머지 않아 우주군까지 갖추게 될 것”, “우리는 곧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 등의 말로 미국의 항공력이 곧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장악하리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엔 ‘셰일 혁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기 운용에는 엄청난 연료, 즉 원유가 필요한데 셰일을 통해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오르면서 한마디로 ‘기름 걱정 없이 마음껏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17년 여름 “우리(미국) 정부는 이제 에너지 독립뿐 아니라 에너지 지배(dominance)를 추구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1년치 韓·美 연합훈련비를 하루에 다 썼다
 
스스로 막대한 양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미국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줄이고 있다. 이는 미국이 엄청난 군사력을 들여 이란 부근 호르무즈해협 등 중동 원유의 해상 수송로를 지킬 필요성이 감소함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제 막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 생산국이 된 만큼 미국은 거기(중동)에 있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면서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일본, 한국 등이 나서 중동 원유의 해상 수송로를 직접 지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군의 최첨단 군용기가 총출동한 독립기념식 행사장에서 상공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미국의 태도는 많은 한국인의 우려를 자아내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최첨단 전투기를 총출동시킨 독립기념일 행사에는 약 9180만달러(약 1076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야당에서 “예산 낭비” 등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히며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불평했다. 연합훈련은 한국 밖에 있는 미군의 최첨단 전투기와 폭격기, 항공모함 등이 한국에 전개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1년에 약 6800만달러(약 800억원)가 드는데 한국이 내는 비용을 감안하면 미국의 실제 부담은 많아야 6000만달러(약 700억원)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크리스틴 워머스 전 미 국방부 차관은 “미국이 동맹과의 관계를 계산적으로 취급하면 동맹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는 말로 연합훈련 재개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