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11명' 숨졌다.."풀숲에 앉지 마세요"
홍석준 입력 2019.07.02. 20:36 수정 2019.07.02. 21:21
[뉴스데스크] ◀ 앵커 ▶
날이 더워지면서 이른바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야생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해마다 4-50명이 물려 숨지는 진드기 때문에 올해만 벌써 열 한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경북 예천에서 고열과 전신 쇠약 증세로 병원을 찾은 70대 할머니가 닷새 만에 숨졌습니다.
검사 결과, 병명은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인 SFTS.
이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소 참진드기'가 할머니를 물어 감염시킨 건데, 이렇게 숨진 환자가 올해 경북에서만 3명, 전국에선 11명에 달합니다.
해마다 200여 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4~50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20% 이상이지만,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습니다.
[김재희/가정의학과 전문의] "병에 걸렸다고 전부 다 사망하시는 건 아니고 기저질환이 영향을 끼칠 테니까, 그런 것에 취약하신 분들은 사망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50대 이상 농민들.
특히 70대 여성 노인이 취약합니다.
밭일을 하던 노인들이 잠시 쉬기 위해서 이런 나무 그늘을 찾게 되는데요, 풀숲 위에 무심코 앉았다가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은 진드기 서식지인 밭 주변 풀숲을 제거하고 해충 기피제 분사기를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영길/경상북도 보건정책과] "등산로 입구나 밭일이 많은 읍·면·동사무소에는 (기피제 분사)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급적 가까운 곳에 설치된 데는 직접 가셔서…"
감염을 막기 위해선, 수건이나 토시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풀밭에 앉을 땐 반드시 돗자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또 야외활동 뒤에 이유없이 고열이 이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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