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간 일본 여행기
이번 여행은 일본 고려사에서 주관하는 일제강점기때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하는 위령제에 참석하시는 불자들과 동행하여 위령제 참석과 자유여행
그리고 1박2일간 나치폭포와 동굴온천 고야산을 다녀오는 5박6일의 장정이었다
10월 21일 12시30분 김해발 이스타나항공편을 이용하기위해 새벽부터 서울에서는 국내항공으로 목포와 광주 등에서는 시외버스로 김해공항에 11명 전원이 집결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김해공항을 이륙하였다
1시간 30여분만에 일본 간사이공항에 입국수속중 수화물인 과일 검색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몇 년전 과일 통관을 했던 유경험으로 담당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2015년6월 1일부로 한국산 배와 사과 그리고 태국산 망고가 일본내 통관이 안된다는 통관법을 제시한다
몇 년전에도 통관이 안될 때 고려사 VIP와 통관책임자간 통화로 해결된 사례가
있어 연결을 시도했지만 위령제 주최측에서 해결해보려는 의도가 없어보였고
이사람 저사람 큰 소리로 대화를 하다보니 관계자 여러 사람들이 주시하게되어 우리나라처럼 변칙통과?도 사라져버려 깨끗이 망고 4박스와 사과 배 등을 몰수 당하고 씁쓸히 일부 스님들과 함께 첫 날 숙소인 고려사로 향했다
운전기사분이 재일교포 노인으로 주최측에서 잡무를 보시던 분으로 차량을 임대 임시로 운행하다보니 운전도 서툴고 지리도 잘 몰라 고행 길이 시작되었다
출입문 여닫이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도 작동이 안되어 실내등도 꺼지지않는다
오사카시내에서 고려사까지는 1시간 30분정도인데 5시경 출발 산길을 따라 꼬불꼬불한 길로 여기저기 헤메다가 밤이 어두워 결국 고려사에서 인솔 차량이 출동깜깜한 밤에 우리 차를 에스코트하여 밤 8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약속했던 숙소는 공사중 중단되었고 허름한 요사체에서 스님들과 함께 늦은
식사를 하는데 배가 곺아서인지 변변찮은 반찬에도 모두들 맛있게 일본에서의
한 끼를 떼웠으나 이제 잠자리가 문제였다
일행중 남자 2분과 우리 8명은 식당에서 여자 4분은 절 주변 일본인 가정집에서 스님들은 법당과 다른 요사체에서 각각 자리를 정하고 이부자리는 요 이불 벼게를 한 세트씩 지급받아 잠을 청 할 수 있었지만 화장실은 악취 진동한 우리나라 재래식 변기에 남녀 구분도 없고 씻는 곳도 복잡하여 목욕탕 하나에 여러 사람이 줄서서 겨우 해결하고 늦은 시간 겨우 첫날 밤을 청했다
산악길에서 버스가 몇시간 헤매니 불안과 짜증을 달래고 약속했던 숙소마저 펑크나고 옛날 수학여행 때 집단으로 커다란 방에서 잠을 청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내마음은 마냥 가시방석에 초조하여 입술은 타들어간다
여자들 숙소는 혼자사는 노인네 빈방인데 씻을 곳도 없었고 설상가상 가스렌지
고장으로 찬물로 겨우 양치만 했단다
방바닥 전기장판도 부족했으나 그래도 이부자리가 푹신하여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저 어안이 벙벙 산속 절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모두들 할 말들을 잃은체 내일의
불안과 호기심으로 어렵사리 단잠을 잘 수 있었다
10월 22일 아침 위령제 준비 일정이지만 비승려분들은 별도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 자유여행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일행 11명과 다른 지방에서 오신분들 5명과 합석하여 오사카 성과 일본10엔동전에 나오는 평등원을 다녀오기로 결정 어제 터덕거리신 운전기사의 안내로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즐거운 여행길에 올랐다
주최측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마련키로했으나 준비가 어렵다고 매식을 하란다
오사카성을 다녀왔기에 가이드를 자청 시내로 나가는 숲속길은 환상적이었다
어젯밤에 보지못했던 죽죽 뻗은 편백과 삼나무 가끔씩 나타나는 왕대나무숲까지
일행들은 일단 신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숲길을 빠져나와 오사카성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통행료가 생각보다 비쌌고 여러 갈림길을 거쳐 성 주변에 도착했으나 주차료도 1시간에 1300엔이나
되었다
11시 50분경 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에 한 번 들렸기에 별 신기한 것도 없었으나 일행들중 오사카성을 관람하지 못하신 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
성 내부 전시물과 안내판들은 문화의 차이와 일본에 대한 반감이어서인지 아니면우리나라를 침략했던 풍신수길의 성이라서 더욱 싫증이 났지만 어마어마한 바위로 성을 쌓고 헤자를 만들어 작의 침입을 막는 발상은 대단한 것 같았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인지 길게 늘어선 줄을 피해 계단으로 전망대에서부터 아랫층으로 이동하면서 아이쇼핑식으로 둘러보고 사진 몇장 찍으면서 서둘러 주차장에 왔으나 20여분 지체로 더불 요금을 지불해야만했다
점심을 도톤보리의 일본 정통 우동을 먹으로 갔으나 공휴일이라 도로는 밀리고
관광지라서 관광버스 주정차를 허용하는데 우리차는 관광버스가 아니라서 주차장
을 찾아 헤메다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버렸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도톤보리 운하를 따라 주변을 거닐었으나 배가 곺아 우동집에
들렸으나 비좁은 공간 길게 늘어선 줄에서 순번을 기다리는데도 30여분이 지났고
자리를 찾아 어찌어찌 지하층에서 겨우 우동을 먹을 수 있었다
가격대비 맛은 괜찮았지만 다들 배가 곺은 탓에 맛의 음미 보다는 배 채우기에
바쁠 수 밖에 없었다
가까운 신사이바시 쇼핑가를 들리지도 못하고 다음 행선지 평등원을 향했으나
지리에 밝지 못하고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당초 절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했으나현지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하기로 마음 먹었다
평등원이 무슨 유적지인지도 모른체 관람을 하였으나 막대저울을 연상한 평등한
사회를 대표하는 법원계통으로 설명을 들었지만 불교사찰로 10엔동전에 새겨진
대단한? 불상 몇점과 깔끔한 정원 박물관과 건물일 뿐 기대치 이하였다
시내 음식점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면서 일본 재래시장의 삶과 분위기는 한적하고
깔끔한 작은 점포들이 양쪽 나란히 우리나라 소도시와 별로 다름이 없었다
문 닫아진 가게들이 많아 평등원입구에 있는 2층집 식당에 들렸다
1000엔 범위내에서 튀김 종류가 조금씩 다른 우동과 일본 비루로 목을 추겼다
저녁을 먹고나니 금새 밖은 어둑어둑하여 관광도 못하고 귀가를 재촉하는데
운전기사가 또 문제였다
고려사 가는 길은 고불고불한 산길이 여러갈레로 한적한 숲속 진입로를 찾아
헤메고 헤메면서 결국 어느 골목길을 지나자마자 막혀버렸다
오도가도 못하고 기사님은 어디로 전화를 해도 받지않고 아는 사람도 없어
당황하고있으니 일행은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막막하기만하였다
기사님이 그래도 일본말을 할줄 알아 산골 오지에 1명이 근무하는 파출소를 발견
잠자던 직원에게 길 안내를 받는다
지도를 그려가며 설명을 몇번이나 들었으나 경찰도 자기 관할구역이 아니라 한
번도 답사를 못했다며 연신 난감해한다
결국 지도 설명으로 안되고 고려사 주지가 한 번 인사차 들렸다며 자기차로
에스코트할 테니 따라오란다 정말 고마운 경찰관이었다 나이는 40대중반인데
배는 툭 튀어나왔고 사복차림으로 자다가 일어나 벼락을 맞은 셈이다
그 분 덕에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따라 불안하게 숙소에 다달으니 10시가 훨씬
지나서였다
남자들 숙소는 어제와같이 큰 불편은 없었으나 여자들은 어제부터 씻지도 못하고
물이 차거워 양치질용 뜨거운 물 한 컵을 들고 나선다 다행히 일본차 운전을
내가 할 수 있어서 차량으로 모셔드리고 산신각에까지 일행을 태워들이고 밤늦게
잠을 청했다 남자들이야 사정을 이해한다지만 여자들은 특히 씻어야만 할탠데
어떻게 사죄를 해야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걱정하지말라는 말씀이
더욱 괴롭다
10월23일 위령제 시작전 숙소 뒤편에 폭포가 있다며 성광거사가 길을 알려줬다
조림이 잘 된 편백과 삼나무숲속을 거닐며 작은 폭포에서 샤타를 눌러가며 여행
잘왔다는 칭찬에 아젯밤의 피로가 말끔히 씻어내리는 듯 상쾌한 시간이었다
위령제 식장 준비가 덜되어 괴불화 설치 등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괴불을 설치하고 5색 만장을 탑 꼭데기에 내가 올라가 위험을 무릅쓰고 만장을
메달으며 점심 때를 기다리는데 대웅전 출입문에서 왁자지껄 싸움 굿이 벌어진다
건장한 젊은 승려 두 분이 비구니승려를 마당에 패데기치는데 노보살님이 네가
중년이냐시면서 가라고 삿대질을 하시는데 보통 사건이 아니다
젊은 여자 승려가 남자 스님들과 주먹다짐 하는데 보통이 아니었고 말투가 얼핏
정상인이 아닌 것 같았지만 노보살님과의 위령제에 관한 내막을 조금은 알았기에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치매기가 있으신 관장스님과 일본 교포 2세와의 어떤 사찰내 마찰음 등 손님인
우리 일행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했으나 숙소와 식사들이 부실
한 사연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식이고 나발이고 빨리 끝나라고 나는 식이 진행중인데 참석하지도 안했다
왜냐하면 고려사가 사찰인데 일본교포2세가 법인으로 만들어 사찰 경내에 납골당
사업을 하고 평소에는 승려 한 사람 없고 매년 위령제 지낼 때 한 번 온다는 데
글자그대로 부처상은 모셔졌지만 절이 아닌 것이다
식장을 대충 정리후 이른 저녁을 먹고 보현사로 왔다
내일부터는 옵션 여행이라 보현사로 왔는데 또 잠자리가 말이 아니다
내일 가이드를 맡는 영연씨께 우리팀 여자 세분을 집에서 잘 수 있도록 부탁을
청하니 흔쾌히 수락 자기차로 모셔간단다
그리고 내일 일정을 조율하고 우리 일행은 큰 방에서 잘 수 있었다
여자분들이 해결돼니 가이드 영연이를 알았던게 얼마나 힘이 되며 고마운지 일본
땅에서 내 동생마냥 오라버니라 부르면서 친척처럼 대해준다
저녁 동네 목욕탕을 다녀왔다 안내자 없이 목욕탕에서 환경과 절차가 서툴러도
눈치코치로 샴푸와 타월도 별도로 구입하고 깨끗하고 오밀조밀한 목욕물에 몸을
담구니 오갖 피로가 시원하게 풀린다
숙소에 오다가 한국인 생맥주집에서 맥주 한 잔씩 즐기며 숙소에 오니 가이드가
침을 맞으려 다른 팀이 별도로 정한 숙소에 혼자 간다기에 불안하여 따라갔다
한국 교포집인데 경기가 안좋아 전에 홀을 방으로 리모델링 민박을 운영한단다
남자 한의사 앞에서 누우라니 다 큰 유부녀가 일자로 눕고 한의사가 여기저기
침을 놓는데 내가 따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11시가 지났는데 어떤 스님이 내일 아침 식사와 점심 김밥을 준비 해야하니 재료를 사와야한단다 결국 편의점들을 돌고 돌아 쌀 한 포대 단무지 김 등 장을 보았고 내일 일정에 맞춰 식사준비를 해야 할 사람도 구하지 못하고 우리 일행이
직접 준비한다 생각하니 주최측 교포2세가 더욱 얄미워진다
10월 24일 대형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일본 간사이 최남단 오까야마현 나치폭포까지는 꽤나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는 도중 차내에는 과일이 넘쳐났고 낯설은
일본땅 풍광을 보면서 휴식을 취해가며 점심도 주먹밥으로 도로휴게소 마당에서
해결했다
차내에서 노래도 부르고 자기소개와 여행담 등 해안도로를 따라 한껏 달려 오후 2시경 나치폭포에 들리니 일제히 환호성이다
높은 산에서 쏟아져내리는 물줄기보다 주변 숲 등 경치가 더 멋있었고 세계문화유산답게 오래된 나무들 그리고 사찰이 꾸며진 아기자기한 지형들 ….
폭포를 떠나 조금 달려 조용한 항구에 닿았다
유람선을 타고 작은 섬에 있는 동굴온천으로 식사와 잠자리 그리고 온천욕이
패케지로된 관광코스였다
바닷가 해안동굴내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걸 관광화시켜 호텔과 뷔페식당으로
결국 남녀 혼탕은 소문으로 말로만 ? 욕탕 출입구부터 분리되어있다
일본 사무라이 까운을 걸치고 식당에는 수 많은 인파들과 이벤트로 참치를 해부
하는 쇼도 보여주었다
여기서도 일정 부실로 실인원이 초과되어 옆방에서 침구류를 가져오는 미개함을
연출하였고 어떻든 공사중이었으나 동굴내 온천욕 체험은 맛보았다
10월25일 아침부터 날씨는 구질구질 가랑비를 뚫고 고야산으로 달려오니 점심때다 식당에서 돈까스로 해결하고 비옷을 걸친체 홍법대사를 모신 사찰과 아름드리
숲길 옆에 설치된 수많은 납골당들 사찰이 1200년 됐으니 나무 수령도 그정도
되었을까싶다
일본에서 추앙받는 홍법대사는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 태어난 분으로 유적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것 같다
갈 때는 바닷가 멋있는 풍경들을 관람했지만 여행피로로 보현사에 돌아와 내일
귀국한다는 설레임으로 일찍 취침
10월26일 비행시간에 맞춰 시내 사천왕사를 관람했다 여기도 홍법대사 동상이
있고 사찰 탑에 그저 납골이 안치되어있다 규모가 크고 산속이 아닌 시내 번화가에 이렇게 넓은 면적을 차지한 사찰이 있다는게 신기할 뿐
점심으로 김밥을 사찰입구 매점에서 해결
김해 도착하니 4시 30여분 서울행 KTX를 타기위해 부산역까지 버스로 서울에서
춘천행 11시 막차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집에오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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