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상식

'070 스팸전화' ?

목사골 최 2017. 2. 22. 12:01

070 사업도 곧 문을 닫겠네!  IT기술 발달로 시티폰과 같은 신세 ...

'070 스팸전화' 인식 탓? 인터넷전화 가입자 24만명 감소

입력 2017.02.22 11:01 댓글 25

이동전화만 쓰는 경우 늘고 모바일 메신저 보편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싼 요금'과 '동일 통신사 가입자간 무료통화'라는 장점을 앞세워 2010년에 가입자 1천만명 고지를 점령했던 인터넷전화가 성장을 멈춘 채 내리막길을 걸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유선전화 방식 070 인터넷전화는 시내전화와 마찬가지로 미래가 어둡다는 게 통신업계의 중론이다. 이동전화로도 무료 음성통화가 기본으로 포함된 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음성통화가 보편화된 때문이다.

또 '070 스팸전화' 탓에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점도 큰 걸림돌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1천222만명이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2010년 6월 1천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말 1천73만명, 2012년말 1천174만명, 2013년말 1천262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4년말 1천245만명, 2015년말 1천246만명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24만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013년 1천874만명, 2014년 1천920만명, 2015년 2천2만명, 2016년 2천56만명 등으로 조금씩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하는데도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일단 집 밖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이동전화만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전화나 시내전화에 가입할 이유가 없어진 탓이 가장 크다.

인터넷전화의 대체재인 시내전화의 가입자 수는 2002년 2천349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2007년(2천313만명)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2008년(2천213만명)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시내전화 가입자 수는 2013년 1천762만명, 2014년 1천640만명, 2015년 1천634만명에 이어 2016년 1천575만명으로 줄었다.

한동안은 인터넷전화가 이동전화는 물론이고 시내전화보다 요금이 더 쌌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

둘째 이유로는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동일 통신사 내 070 인터넷전화간 무료통화 혜택'이 모바일 메신저 시대에 별로 의미가 없어진 것을 들 수 있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 페이스타임, 구글 알로 등을 쓰면 무료 음성통화를 더 편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도 있다.

2000년대 후반에 070 인터넷전화 돌풍을 선도했던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지 2년이 지난 2011년 말이 돼서야 스마트폰용 070 앱을 내놓았다. 이 앱은 실제 사용에 불편한 점이 많았고, 모바일 메신저가 이미 널리 보급된 때여서 대세를 뒤집지도 못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스마트070' 앱 서비스를 2014년 말에 종료했다.

셋째로는 070 식별번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대출 서비스 이용이나 통신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스팸전화'가 070 번호로 걸려 오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이다. 070으로 시작되는 발신자 번호가 전화기에 뜨면 당연히 스팸이라고 생각해 아예 받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시내전화 번호를 갖고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하면 070 번호 대신 기존 시내전화 번호를 쓸 수는 있으나, 이 경우에는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동일 통신사 가입자간 무료통화' 혜택이 사라져 개인의 경우 별다른 이득이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도 시내전화와 마찬가지로 '유선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감소 경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기업에서 쓰던 시내전화 회선을 한꺼번에 인터넷전화로 바꾸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세는 뒤집히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