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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싸다?

목사골 최 2017. 2. 20. 18:36

전기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싸다?

박관규 입력 2017.02.19 20:02 수정 2017.02.19 22:01 댓글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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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400만원 보조금 지원

지자체서도 최대 1200만원 보조

소비세ㆍ취득세 등 세금 감면도

국내 전기차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길고, 최고속력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현대차 제공
한 번 충전으로 383km의 거리를 갈 수 있는 볼트 전기차. 한국지엠 제공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에도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시속 200km대로 달리고, 1회 충전으로 부산까지 갈 정도로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한 차량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입 보조금도 많게는 2,600만원에 달해 일반 차량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부담도 낮아졌다. 무엇보다도 차량을 타면서 친환경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전기차 구입 요령을 살펴봤다.

국내에는 19일 현재 10개 차량(버스 제외)이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자동차인 전기차로 등록돼 있어 차량 구입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조만간 시판에 들어갈 한국지엠 볼트EV, 르노삼성 트위지 등도 등록돼 있어 출시 이후 바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출시 차량은 주로 중형급 이하 크기에, 성능도 비슷하다. 현대차 ‘아이오닉EV’와 르노삼성 ‘SM3 Z.E’, BMW ‘i3’, 닛산 ‘리프’만 중형으로 분류되고 나머진 소형이다.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SM3 Z.E의 경우 최대 토크는 226Nm(내연기관 기준 23kgㆍm)에, 최고출력 70㎾(95마력)으로, 가솔린 모델(16kgㆍm, 117마력)과 비슷하다. 전기차는 가속하는 순간 바로 최대 출력이 나오는 특징이 있어 가솔린 모델과 달리 초반 탄력을 바로 낼 수 있다. 소형이라도 가파른 오르막길이 두렵지 않은 이유다. 아이오닉EV(30㎏ㆍm, 120마력)의 경우 3,500㏄ 급과 맞먹는 성능을 낸다.

다만 전기차는 80km를 넘기면 가속감이 떨어져 최고속도는 130~165㎞ 머무른다. 시속 150km 이상 달리기 힘든 국내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크게 아쉽진 않다. 5월 판매에 들어갈 테슬라‘S90D’의 경우 최고 250km에, 정지 상태에서 100km를 4.4초에 돌파하는 고성능 모델이라 이런 고정관념이 깨질 날도 머지 않았다.

성능보다 전기차 구입시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1회 충전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에 있다. 상대적으로 전기 충전소가 많지 않은 탓에, 주행거리가 차량이용 목적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판매중인 차량 중에는 아이오닉EV가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서울에서 대전(1회 충전 시 191km 주행)까지 달릴 수 있다. 나머지 차량은 130km대이고, 기아차 레이EV(91km)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의 트위지(61km) 등은 충전 주행거리가 짧아 도심용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내달 출시 예정인 한국지엠 ‘볼트EV’는 부산까지 운행도 가능한 주행거리(383㎞)를 자랑한다.

경제성은 전기차 구매자라면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료비가 적게 드는 건 사실이지만 차량가격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가장 저렴한 전기차 레이EV만 하더라도 차량가가 3,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BMW i3는 6,36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레이를 기준으로 보면 가솔린 모델(1,163만원)에 비해 2,337만원 비싼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는 건 필수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구매 보조금 1,4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72개 지자체에서도 추가적으로 300만~1,200만원(평균 545만원)까지 보조해준다. 예컨대 지자체 보조금이 가장 많은 울릉도(1,200만원) 주민이 레이EV를 산다면 900만원에 구입이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차량가액의 5%), 취득세(차량가격의 7% 또는 4%) 등 세금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휘발유 차량 보다 오히려 쌀 수도 있다.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정 기준을 충족한 경우만 각각 500만원, 10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배터리 수명도 많이 개선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최대 10년ㆍ16만km까지 보증 해주는 것은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의미한다”며 “38만km를 운행하고도 배터리 수명이 70%이상 유지되도록 설계가 이뤄지고 있어, 배터리는 더 이상 전기차 구매시 걸림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한계는 분명하다. 정부는 신축 아파트 단지와 공공건물 등에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등 올해 6월까지 급속충전기 1,915기를 설치하는 게 목표지만 차주 입장에선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차량 구매 전에 충전소 위치 확인은 필수다. 충전소가 인근에 없다면 정부 보조금(300만원)을 받아 개인용 충전시설(완속충전기 설치비용 300만~400만원)을 가정이나 직장 등에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