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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뒷면에 숨겨진 과오들

목사골 최 2016. 5. 26. 21:16

여론은 참 무섭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한쪽으로 기울기 일쑤다

군중심리까지 합세하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반총장처럼 실제 그 사람을

잘 알지도 모르면서 여론몰이에 급급하지않나싶다


‘반기문 대망론’ 뒷면에 숨겨진 과오들
차기 대선 나오기도 전에 ‘탈탈 털리는’ 잠룡
 
임대현 기자 기사입력 2016/05/26 [09:49] ⓒ 사건의내막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로 보내기글자 크게글자 작게
▲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떠올랐지만, 대선 후보로 채 나오기도 전에 비판적인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사건의내막DB>

 

반기문 ‘대망론’ 뒷면에 숨겨진 그의 과오들 

영국 언론 “반 총장 9년이나 해놓고 말실수”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떠올랐지만, 대선 후보로 채 나오기도 전에 비판적인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최근 시행된 대선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부동의 1위를 지켜나갔다. 지난 4월24일 발표된 지앤컴리서치·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그는 26.4%를 받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17.9%),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16.9%)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반기문 총장은 국내정치에 경험이 없다. 이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장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 총장의 도덕성과 청렴도를 높게 평가하지만, 이는 아직 그의 행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서 생기는 평가다. 

 

지난 4월17일 외교부가 ‘외교문서 공개규칙’에 의해 공개한 비밀문서에 반기문 총장은 전두환 정권의 ‘김대중 감시 요원’으로 나온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 1985년 1월7일 당시 참사관이었던 반기문은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했다. 그는 곧바로 당시 주미대사인 유병현을 통해 이를 전두환 정권에 보고한다. 

 

전두환으로선 김 전 대통령이 당시 미국으로 망명을 갔기 때문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다만 반 총장은 당시 하버드에 연수를 갔었던 터라, 전두환의 직접적인 지시보다 스스로 정보를 입수해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테면 군사정권에 충견 역할을 자청한 것이다.

 

반기문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그를 높이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외교능력’일 것이다. UN사무총장을 오랫동안 하면서 쌓인 외교적 능력을 뚜렷한 기준 없이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국제 언론의 시각은 국민의 생각과 크게 달랐다. 

 

지난 5월21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통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기사의 전반부에는 반 총장에 대한 평가를, 후반부에는 UN의 전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사의 골자는 ‘다음 총장은 잘 뽑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기사는 임기가 곧 끝나는 반기문 총장에 대해 “가장 둔하고 (총장 중에) 가장 최악을 보여줬다(is viewed as the dullest-and among the worst)”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 출신 반기문(South Korea’s Ban Ki-moon)이라는 소개가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9년 동안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으면서 언어 실수를 저질렀다(Even after nine years in the job he is apt to stumble)”면서 “점령(Occupation)처럼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반 총장의 ‘서사하라 점령’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3월5일 반기문 총장은 모로코(Morocco) 서사하라(Western Sahara) 난민촌을 방문해 분쟁을 중재하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모로코가 과거에 서사하라 지역과 합병한 것을 ‘점령(Occupation)’이라고 표현하며 비난을 받았다. 

 

당시 모로코는 반기문의 ‘서사하라 점령’ 발언에 거세게 항의했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는 100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고, 모로코 정부는 UN지원단 직원들을 철수 시키라고 요구했다. 

 

반 총장의 ‘외교능력’이 여지없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그의 임기가 조금 남은 시점이지만, 이미 <이코노미스트>는 “절차에 집착해(addicted to protocol) 자발적이지 않고 깊이가 부족했다(lacking in spontaneity and depth)”고 평가했다. 

 

그가 UN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행한 외교적 결례는 한국에서도 있었다. 올해 초 위안부 피해자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했던 ‘양국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반기문 총장은 “환영한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후 중립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에 “오해였다”라며 해명했지만, 그의 판단력을 간파할 수 있는 사건이 됐다. 

 

합의를 축하할 당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올바른 용단”이라며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은 적 있다. 반 총장이 대선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가 ‘올바른 판단’ 속에 ‘유권자의 가혹한 평가’를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