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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에 농사 망친 지구촌..눈덩이 피해에 쌀·설탕값 들썩
동남아 피해 '100억 달러+α'..엘니뇨 뒤잇는 라니냐도 무섭다연합뉴스 입력 2016.05.09. 07:20 수정 2016.05.09. 08:08
동남아 피해 '100억 달러+α'…엘니뇨 뒤잇는 라니냐도 무섭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사상 최악 수준의 '슈퍼 엘니뇨'가 몰고온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의 엘니뇨는 통상 12월 말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번 엘니뇨 영향으로 동남아에서는 유례없는 가뭄이 발생하면서 쌀·설탕·팜유의 생산량이 급감했고,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홍수로 대두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슈퍼 엘니뇨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닌 라니냐의 발생 확률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 동남아 농가 엘니뇨 가뭄 피해 100억달러 넘을 것…벌써 GDP 타격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작황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9일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보고서를 보면 엘니뇨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2015∼2016년 입는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엘니뇨가 올해 2분기까지 지속한다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동남아 국가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가뭄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뭄으로 강과 저수지 수위가 크게 내려갔고 베트남에서는 메콩 강 하류 수위가 1926년 이후 9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메콩 강 유수량이 평균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베트남에서는 약 18만㏊의 농지가 타격을 입었고 올해 1분기 농업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1.23% 줄어들었다.
이 영향으로 베트남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도의 6.7%보다 낮은 5.6%를 기록했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필리핀에서는 엘니뇨에 따른 가뭄과 태풍으로 지난해 4분기 농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1% 줄었다. 특히 곡물 생산량은 2.7%, 쌀 생산량은 3.8% 감소했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쌀 산지인 태국의 쌀 비축량은 전년보다 35.8% 감소한 1천200만t을 나타냈다. 지난달 태국 내 쌀 가격은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쌀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출품목인 팜유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 3월 팜유 생산량이 122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분기 팜유 생산량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였다.
◇ 아프리카·남미도 이상기후에 신음…설탕값 뛰고 식량가격 들썩
이상기후는 동남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일부 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대두 수확률은 각각 16%, 15%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수확률이었던 26%, 44%보다 훨씬 낮았다.
홍수 영향을 반영해 민간분석업체 인포르마 이코노믹스는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5천950만t에서 5천5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프리카의 상황도 심각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흰 옥수수 생산량이 급감했다.
급기야는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흰 옥수수 1천330t을 수입했다.
아프리카에서 옥수수 최대 산지인 남아공이 미국으로부터 흰 옥수수를 수입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앙골라에서는 140만명이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유엔이 나서서 경고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저조한 곡물 수확량 등에 따른 식량 불안이 7월부터 연말까지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흉작으로 식량 가격이 오르면 전 세계가 함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남아와 호주 지역의 사탕수수 재배도 어려워지면서 3월 설탕 가격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선물 가격은 2월 저점에서 한 달 만에 33.5% 폭등했으며, 4월 중순 주춤하다가 다시 가격을 회복하면서 3주 만에 18.8% 뛰었다.
이 영향으로 설탕 가격을 반영하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1월 149.3에서 4월 151.8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엘니뇨만큼 무서운 라니냐 온다"…라니냐 발생 확률 50%
올해 엘니뇨에 이어 라니냐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식품 원자재 가격이 한층 출렁일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미 곡물·오일 시드 원자재 가격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현미 7월 인도분 가격은 45㎏(1cwt) 당 11.41달러로 지난해보다 17.4% 올랐다.
팜유 가격도 크게 뛰어 전년보다 21.9% 오른 1t당 2천62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설탕 가격이 22.3%, 대두박과 대두 가격은 각각 7.4%, 3.61% 올랐다.
여기에 올해 라니냐까지 겹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라니냐가 닥칠 확률은 50%에 달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미국 남부에는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옥수수 생산량이 타격을 받고, 아르헨티나에는 가뭄이 들어 대두 작황이 나빠진다.
2010년에 라니냐가 닥쳤을 때도 1년 뒤 밀 가격은 21%, 대두 가격은 39%가 올랐으며 설탕 가격은 무려 67% 폭등했다.
BMI 리서치는 "라니냐의 기후 패턴이 2016∼2017년 전 세계 곡물에 현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식량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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