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식당밥

목사골 최 2014. 11. 4. 15:21

'집 밥'보다 '식당밥' 많이 먹는 한국인, 건강엔 괜찮을까?

경향신문 |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 입력 2014.11.04 13:02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한국인은 2012년에 비해 6.5% 증가한 31.7%를 기록했다. '집 밥'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외식의 횟수는 늘어나면서 식습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3년 한 해 동안 외식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식으로 가장 자주 찾은 음식은 한식이었다. 음식점 방문 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김치찌개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식의 경우 나트륨 함유량이 높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김치찌개 1인분에는 1962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한 1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이니 한 끼에 1일 기준치를 거의 다 섭취하는 셈이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진다. 많은 양의 혈액이 혈관을 지나게 되면 혈관이 팽창해 압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이 커진다. 그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를 가해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전혜진 교수는 "고혈압은 노년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만성질환의 하나이고 그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되고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체내에 섭취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되는데 칼륨은 나트륨의 원활한 배출을 도우며 레닌 분비를 억제해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외식으로 인한 에너지 과잉 섭취...비만 주요원인

주문배달 시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치킨이 42.6%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11개 프랜차이즈 치킨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양념치킨 한 마리의 평균 열량은 2126Kcal,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열량은 평균 1851Kcal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한국인 영양섭취기준(30세~49세)인 남자는 2400Kcal, 여자 1900Kcal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에너지 과잉 섭취는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치킨은 주로 밤에 시켜먹기 때문에 에너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우리 몸에 체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1.8%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은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고지혈병,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혜진 교수는 "외식 및 배달 음식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습관이 변화고 있는데 이는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며 "외식 메뉴를 고를 때 신체 활동량에 맞추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고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구이나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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