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미만 소액결재라지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카톡 뱅크' 초읽기.. 국내 은행 '비상'
‘뱅크월렛 카카오’ 출범 임박… 10만원 이하 계좌 이체 가능문화일보 이관범기자 입력 2014.07.21 11:56 수정 2014.07.21 12:01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은행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결제금이 적은 소액결제 금융시장의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결제대행사(지불 및 결제 등을 대행) 등도 국내 결제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가뜩이나 초저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 SNS 업체인 카카오톡은 이르면 오는 9월 소액송금·결제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를 선보인다. 이들 업체는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예정대로 서비스가 개시되면 사용자는 카카오톡에 가상의 지갑을 만들어 놓고 다른 사용자와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를 공인인증서로 등록한 뒤에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송금할 수 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인출이나 온·오프라인 매장 결제도 가능해진다. 다만 충전과 하루 이체 한도는 각각 50만 원과 10만 원이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미국, 싱가포르에서 소액송금 서비스를, 구글이 이메일 송금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상황이다.
중국 결제대행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18일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중국 소비자와 한국 온라인 사이트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국내 소액결제 시장을 직접 공략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알리페이는 이미 국내 400여 온라인 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어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활용해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상품 투자 후 실적 배당)를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모으기도 했다.
소액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국경과 경계가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함에 따라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탄탄한 고객층과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SNS 업체나 중국계 업체들마저 소액결제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 수입마저 줄어들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 사업 강화에 올인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관범·박정경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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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 SNS 업체인 카카오톡은 이르면 오는 9월 소액송금·결제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를 선보인다. 이들 업체는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예정대로 서비스가 개시되면 사용자는 카카오톡에 가상의 지갑을 만들어 놓고 다른 사용자와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를 공인인증서로 등록한 뒤에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송금할 수 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인출이나 온·오프라인 매장 결제도 가능해진다. 다만 충전과 하루 이체 한도는 각각 50만 원과 10만 원이다.
중국 결제대행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18일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중국 소비자와 한국 온라인 사이트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국내 소액결제 시장을 직접 공략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알리페이는 이미 국내 400여 온라인 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어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활용해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상품 투자 후 실적 배당)를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모으기도 했다.
소액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국경과 경계가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함에 따라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탄탄한 고객층과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SNS 업체나 중국계 업체들마저 소액결제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 수입마저 줄어들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 사업 강화에 올인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관범·박정경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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