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먹을까? 운동 할까? 나이 따라 관리법 달라
헬스조선 취재 김현정 입력 2014.04.21 10:33 수정 2014.04.21 10:43
혈압이 정상수치(120/80mmHg)를 넘어서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혈압약을 먹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약보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치료가 낫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헷갈린다. 특히 1기 고혈압(160/100mmHg) 이하의 심하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불필요한 약을 괜히 먹는 것은 아닌지 의료진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이에 관해,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새로운 진료지침을 내놨다. 여기에는 나이와 질환별로 어느 때 약 처방이 필요한지 등의 내용이 규정돼 있다.
↑ [헬스조선]일러스트 유사라
Chapter 1
140/90 미만은 생활요법 우선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어떤 경우에 약을 먹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생활요법으로 치료해도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생활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01 당뇨병·심장질환 없다면 생활요법
일단 '고혈압 전단계'(120~139/80~89mmHg)가 두 단계로 나뉘어졌다. 1기가 '120~129/80~84(mmHg)'이고, 2기는 '130~139/85~89(mmHg)'다. '고혈압 전단계 1기'라면 무조건 생활요법이 우선이다. '고혈압 전단계 2기' 역시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이 없다면 생활요법으로 치료한다. 1기 고혈압(140~159/90~99mmHg)도 생활요법을 우선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다.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라도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학회는 "혈압의 절대적인 수치보다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서 약을 처방하는 한 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02 생활요법은 3개월 이내로 번갈아 가며
하지만, 생활요법으로 치료하는 기간은 원칙적으로 3개월 이내까지다. 3개월간 소금섭취 제한(하루 6g 이하-한 티스푼 정도), 체중 감소(표준 체중 10% 이상 초과 시 5kg 감량), 절주(하루 20~30g 이하-소주 잔 두 잔 이하), 금연, 운동(하루 30~50분 1주일에 5일 이상), 식사조절(과일, 채소 위주 DASH 식단) 등의 생활요법을 병행하도록 했다. 김 교수는 "생활요법 항목을 모두 철저히 지키려고 하면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다섯 가지 중 두 세 가지를 선택해서 번갈아 가면서라도 꾸준히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apter 2
시니어 고혈압은 치료법이 다르다
시니어의 혈압 관리는 성인과 달라야 한다. 혈압을 급격하게 낮추면 혈관 및 장기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나이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긴 고혈압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약을 먹고 있고,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자 역시 관리를 달리해야 한다. 이번 챕터에서는 시니어와 만성질환자 고혈압에 대한 진료지침 내용을 정리했다. 또, '고혈압 약을 끊어도 되는가' 등 고혈압과 관련해 해결되지 않던 궁금증 등을 진료지침에 근거해 소개한다.
01 시니어는 160mmHg부터 약물치료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시니어는 160mmHg가 넘을 때부터 약물 치료를 하도록 규정했다. 시니어는 혈압 자가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혈압약을 너무 일찍 먹으면 지나치게 혈압이 떨어져 기립성저혈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몸에 별 이상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혈압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도 고려됐다.
김 교수는 "시니어는 몸에 별 이상이 없고, 혈압약을 먹더라도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낮추기 쉽지 않다"며 "이번 진료지침에서 약물치료를 통해 낮출 수 있는 시니어의 목표 혈압을정상보다 높은 140~150/60mmHg으로 규정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02 만성질환자 혈압 목표는 140/90mmHg
만성질환이 있으면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환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뇌졸중, 만성콩팥병 환자 모두 수축기 혈압 140mmHg을 치료 목표로 정했다. 이는 여러 임상시험 결과, 그 이상 혈압을 낮추더라도 콩팥기능 악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혈압은 135mmHg 이하로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낮추면 다른 장기 손상 등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03 약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끊을 수 있다, 없다'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뤄져 왔다.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이에 대한 학회의 입장을 내놨다. 학회는 혈압이 수년간 잘 조절되는 환자 중 생활요법이 철저한 환자라면 고혈압 약을 감량하거나 개수를 줄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단, 혈압이 조절돼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한 이후에는 약을 먹을 때(6개월)보다 병원을 자주 방문하도록 했다. 김 교수는 "병원을 더 자주 찾아와서 혈압이 상승하는지, 생활요법이 잘 이뤄지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04 집에서 잴 때는목표혈압 5mmHg 낮춰야
집에서 잰 혈압과 병원에서 잰 혈압이 달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집에서는 괜찮았는데, 병원에서 재면 더 높게 나온다. 이는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면 긴장도가 높아져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백의(白衣)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 차이를 고려해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집에서 잴 때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따로 제시했다. 140/90mmHg라는 고혈압 기준은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의 기준이다. 집은 편안하고 익숙한, 심리적으로 안정된 곳에서 측정한다는 점 때문에 원래 고혈압 기준보다 5mmHg 낮춰 잡았다. 기준은 135/85mmHg다. 그러므로 집에서는 혈압 관리가 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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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40/90 미만은 생활요법 우선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어떤 경우에 약을 먹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생활요법으로 치료해도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생활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01 당뇨병·심장질환 없다면 생활요법
일단 '고혈압 전단계'(120~139/80~89mmHg)가 두 단계로 나뉘어졌다. 1기가 '120~129/80~84(mmHg)'이고, 2기는 '130~139/85~89(mmHg)'다. '고혈압 전단계 1기'라면 무조건 생활요법이 우선이다. '고혈압 전단계 2기' 역시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이 없다면 생활요법으로 치료한다. 1기 고혈압(140~159/90~99mmHg)도 생활요법을 우선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다.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라도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학회는 "혈압의 절대적인 수치보다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서 약을 처방하는 한 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02 생활요법은 3개월 이내로 번갈아 가며
하지만, 생활요법으로 치료하는 기간은 원칙적으로 3개월 이내까지다. 3개월간 소금섭취 제한(하루 6g 이하-한 티스푼 정도), 체중 감소(표준 체중 10% 이상 초과 시 5kg 감량), 절주(하루 20~30g 이하-소주 잔 두 잔 이하), 금연, 운동(하루 30~50분 1주일에 5일 이상), 식사조절(과일, 채소 위주 DASH 식단) 등의 생활요법을 병행하도록 했다. 김 교수는 "생활요법 항목을 모두 철저히 지키려고 하면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다섯 가지 중 두 세 가지를 선택해서 번갈아 가면서라도 꾸준히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apter 2
시니어 고혈압은 치료법이 다르다
시니어의 혈압 관리는 성인과 달라야 한다. 혈압을 급격하게 낮추면 혈관 및 장기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나이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긴 고혈압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약을 먹고 있고,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자 역시 관리를 달리해야 한다. 이번 챕터에서는 시니어와 만성질환자 고혈압에 대한 진료지침 내용을 정리했다. 또, '고혈압 약을 끊어도 되는가' 등 고혈압과 관련해 해결되지 않던 궁금증 등을 진료지침에 근거해 소개한다.
01 시니어는 160mmHg부터 약물치료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시니어는 160mmHg가 넘을 때부터 약물 치료를 하도록 규정했다. 시니어는 혈압 자가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혈압약을 너무 일찍 먹으면 지나치게 혈압이 떨어져 기립성저혈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몸에 별 이상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혈압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도 고려됐다.
김 교수는 "시니어는 몸에 별 이상이 없고, 혈압약을 먹더라도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낮추기 쉽지 않다"며 "이번 진료지침에서 약물치료를 통해 낮출 수 있는 시니어의 목표 혈압을정상보다 높은 140~150/60mmHg으로 규정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02 만성질환자 혈압 목표는 140/90mmHg
만성질환이 있으면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환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뇌졸중, 만성콩팥병 환자 모두 수축기 혈압 140mmHg을 치료 목표로 정했다. 이는 여러 임상시험 결과, 그 이상 혈압을 낮추더라도 콩팥기능 악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혈압은 135mmHg 이하로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낮추면 다른 장기 손상 등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03 약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끊을 수 있다, 없다'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뤄져 왔다.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이에 대한 학회의 입장을 내놨다. 학회는 혈압이 수년간 잘 조절되는 환자 중 생활요법이 철저한 환자라면 고혈압 약을 감량하거나 개수를 줄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단, 혈압이 조절돼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한 이후에는 약을 먹을 때(6개월)보다 병원을 자주 방문하도록 했다. 김 교수는 "병원을 더 자주 찾아와서 혈압이 상승하는지, 생활요법이 잘 이뤄지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04 집에서 잴 때는목표혈압 5mmHg 낮춰야
집에서 잰 혈압과 병원에서 잰 혈압이 달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집에서는 괜찮았는데, 병원에서 재면 더 높게 나온다. 이는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면 긴장도가 높아져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백의(白衣)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 차이를 고려해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집에서 잴 때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따로 제시했다. 140/90mmHg라는 고혈압 기준은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의 기준이다. 집은 편안하고 익숙한, 심리적으로 안정된 곳에서 측정한다는 점 때문에 원래 고혈압 기준보다 5mmHg 낮춰 잡았다. 기준은 135/85mmHg다. 그러므로 집에서는 혈압 관리가 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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